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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계엄 명분 의혹 사실일 것”…윤석열, 40~60대 집중 공감에 여야 지지층 정면 충돌
정치

“무인기-계엄 명분 의혹 사실일 것”…윤석열, 40~60대 집중 공감에 여야 지지층 정면 충돌

이도윤 기자
입력

무인기-계엄 명분 의혹을 둘러싸고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권이 격돌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국민 다수가 ‘윤 대통령이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내 국지전을 유발해 계엄의 명분을 마련하려 했다는 의혹’에 ‘사실일 것’이라 답하며 정치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여론조사꽃’이 7월 18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 전화면접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61.0%가 ‘사실일 것’이라고 응답했고,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대답은 30.8%에 그쳤다. 두 응답 사이의 격차는 30.2%포인트였으며, 40~60대에서는 10명 중 8명(40대 78.5%, 50대 78.8%)이 사실로 인식했다. 서울, 수도권, 호남 등 거의 모든 지역에서 ‘사실일 것’이라는 답변 비율이 과반을 웃돌았다. 반면 대구·경북에서는 ‘사실이 아닐 것’ 50.0%, ‘사실일 것’ 42.2%로, 유일하게 부정 평가가 앞섰다.

윤석열 ‘무인기-계엄 명분’ 의혹…국민 61.0% “사실일 것”, 40~60대 압도적 공감(여론조사꽃)
윤석열 ‘무인기-계엄 명분’ 의혹…국민 61.0% “사실일 것”, 40~60대 압도적 공감(여론조사꽃)

연령별로는 30대 이상에서 ‘사실일 것’ 응답이 우세했고, 특히 60대(61.7%)와 30대(56.8%)에서도 절반을 넘었다. 다만 18~29세는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답이 50.5%로 더 높았고, 같은 연령대 내에서 성별로 남성은 66.5%가 부정, 여성은 51.7%가 긍정해 인식차가 드러났다.

 

정치 성향에 따른 입장 차이도 뚜렷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6.5%가 “윤 대통령이 무인기를 조작해 계엄 명분을 삼으려 했다”는 주장이 사실일 것이란 시각을 보인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81.7%가 ‘사실이 아닐 것’이라 답했다. 중도층에서도 ‘사실일 것’이 63.0%로 과반을 넘었고, 보수층은 55.6%가 사실 무근이라 판단했다. 무당층에서는 부정 응답 55.7%로 긍정보다 높게 기록됐다.

 

같은 기간 진행된 ARS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도출됐다. ‘사실일 것’ 64.5%, ‘사실이 아닐 것’ 27.5%로, 두 집단의 차이가 37.0%포인트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이상 전 연령, 전국 대부분 지역, 성별을 가리지 않고 ‘사실일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18~29세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부정 응답이 우세했고, 남성 응답자 중 사실 무근 인식이 강했다.

 

정당·이념 성향별로 ARS 조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압도적(93.0%)으로 사실성을 믿었고, 국민의힘 지지층의 82.5%는 사실이 아니라고 답했다. 진보층(87.5%)과 중도층(65.3%)은 의혹에 공감했으나, 보수층은 절반 이상이 동조하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RDD 전화면접(50%)과 ARS(50%) 혼합 방식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총 1,001명(면접조사), 1,008명(ARS조사)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각각 12.9%, 2.8%다. 자세한 내용과 전체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치권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정면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국민 대다수가 현실성 있는 의혹이라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치적 음모에 불과하다”며 의혹의 사실무근을 재차 강조하는 등 강력 반발에 나섰다.

 

특히 40~60대 유권자에서 의혹을 사실로 믿는 응답이 월등히 높다는 점에서, 향후 정국 및 내년 총선 구도에도 적잖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정치권은 여론의 흐름과 국민적 공감을 의식해 치열한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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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무인기계엄명분#여론조사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