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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넛 10년의 리듬, 뿌리에 스며든 자유”…깊어진 감성의 신곡→새로운 성장 궁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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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넛 10년의 리듬, 뿌리에 스며든 자유”…깊어진 감성의 신곡→새로운 성장 궁금증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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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라는 이름의 아지트, 그리고 그 안을 가득 채운 낮고 단단한 음색이 인디신 한편에 여운을 남겼다. 싱어송라이터이자 베이시스트 코넛은 솔로 데뷔 10주년을 맞아, 자신만의 뿌리와 성장의 결을 정직하게 노래했다. 깊어진 감성 속에서 그의 음악과 시간이 조심스럽게 맞닿는다.

 

코넛의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밴드 활동을 시작으로 자신의 자작곡을 세상에 처음 선보이기까지 그는 몇 번의 굴곡과 선택을 마주해야 했다. 인디신의 변화 속에서도 자신만의 기반을 다지고, 베이스에 대한 애정과 꿈을 굳게 다져왔다. 어린 시절 단단한 결심과 존경하는 뮤지션에 대한 동경, 그리고 부모에게 밝힌 ‘베이스 칠 때 가장 행복하다’는 진심은 코넛이 음악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던 뿌리가 됐다. 자미로콰이 등 영국 애시드 재즈 밴드의 근육질 리듬이 그의 음악에 섬세한 톤을 부여했다.

“뿌리로 노래한다”…코넛, 10년 여정 속 깊어진 그루브→감성의 신곡 탄생
“뿌리로 노래한다”…코넛, 10년 여정 속 깊어진 그루브→감성의 신곡 탄생

뮤지션으로서 코넛은 SBS MTV와 레드불 신인 프로젝트, 다양한 웹드라마 OST, 그리고 삼성 CF 삽입곡 등 데뷔 이후 꾸준히 영역을 넓혔다. EBS ‘스페이스 공감’ 무대에서 코로나19로 텅 빈 객석을 마주하며도 꺾이지 않는 목소리로 음악의 진심을 전했다. 닉네임 ‘코넛’에 깃든 댜앙한 감정과 단단함처럼, 그의 음악은 짙은 위로와 독특한 매력을 동시에 담아낸다.

 

올해 코넛은 얼터너티브 록 신곡 ‘낭만를 바라보다(Gazing Into Indigo)’로 또 한 번 자신만의 색을 일궈냈다. 기타리스트 데이비드와의 협업에서 ‘양양 바다의 노을’ 같은 사적인 경험과 델리스파이스식 감성이 섞여, 직관적인 감각과 짙어진 내공이 고스란히 배었다. 녹음 과정까지 직접 참여하며 사운드와 감정 모두에 자신의 흔적을 남긴 이번 신곡은 오랜 시간 쌓아온 뿌리의 그루브를 한층 더 선명하게 빚어냈다.

 

코넛의 음악 여정은 국내외 다양한 밴드들과의 호흡, 폭넓은 장르 탐색으로 끊임없이 확장됐다. 마커스 밀러 무대를 지켜보며 자극을 받은 이후, 영국 팀 ‘디 엑스엑스’, 일본 밴드 ‘더 핀.’, 그리고 올해 세션에 참여한 ‘스이추 스피카’까지, 그는 서로 다른 색채의 음악과 용기를 품고 성장의 폭을 넓혀왔다. “여전히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고, 그 과정이 설렌다”는 그의 말처럼, 코넛은 릴스와 쇼츠에서 기타 연주자와의 앨범 작업에도 한창이다.

 

2013년 데뷔 이후 한결같이 현재에 집중하며 나아온 코넛은, 지난해 발표한 ‘루트 잇 아웃(Root It Out)’에서 뿌리의 메시지를 투명하고 단단히 담아냈다. 등 뒤에 새긴 뿌리 타투와 ‘뿌리스럽게 살자’는 다짐, 조급함을 내려놓는 고요함까지. 무엇보다도 이제는 마음의 자유를 느끼며 원래 음악을 하고 싶었던 때의 감정을 더 진하게 만끽한다고 고백했다.

 

무대에서 내려와도 코넛의 내면에 자리 잡은 10년의 깊이와 자유는 그의 음악에 묵직한 울림을 더한다. 한결같이 자신을 뿌리로 삼아 단단히 선 코넛이 앞으로 어떤 변화와 성장을 노래할지 음악 팬들의 기대가 더해진다. 코넛의 신곡 ‘낭만를 바라보다’와 음악적 행보는 각종 음원 플랫폼과 공연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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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넛#낭만를바라보다#루트잇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