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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첫 서울전 제압”…유병훈, 감격의 2-1 승리→FC안양 연승 꿈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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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첫 서울전 제압”…유병훈, 감격의 2-1 승리→FC안양 연승 꿈 이뤘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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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이 들썩였다. 가장 바라던 순간을 마주한 안양의 팬들은 잠시 숨을 멈춘 듯했고, 전광판에 2-1이 찍히는 순간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파도처럼 퍼졌다. 창단 12년 만에 FC서울을 상대로 거둔 사상 첫 승리, 그 감격은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응답이었다.  

 

2025 하나은행 K리그1 28라운드가 31일 펼쳐진 가운데 FC안양은 숙적 FC서울을 2-1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FC안양은 2013년 창단 후 처음으로 FC서울을 상대로 승점을 챙겼다. 원정에서 얻어낸 값진 결과는 긴 시간 쌓아온 무승의 짐을 덜게 했다.  

“창단 12년 만에 첫 승리”…유병훈, 서울전 2-1 승리로 안양 연승 견인 / 연합뉴스
“창단 12년 만에 첫 승리”…유병훈, 서울전 2-1 승리로 안양 연승 견인 / 연합뉴스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했다. FC서울은 홈의 이점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가져가려 했으나, FC안양도 전술적으로 맞섰다. 양 팀 모두 촘촘한 수비와 빠른 역습을 시도하며 팽팽한 기 싸움을 이어갔다. 전반에는 특별한 득점 없이 조심스럽게 경기가 풀렸으나, 후반이 되자 양쪽의 집중력이 빛나며 득점이 오갔다.  

 

가장 극적인 장면은 후반에 나왔다. FC안양 선수단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결정적인 두 골을 성공시켰고, 막판까지 상대의 파상공세를 차분히 쳐냈다. 이날 승리로 FC안양은 서울과 상대 전적에서 1승 1무 1패로 균형을 이뤘다.  

 

유병훈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끝까지 승리의 의지를 보여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오랜 시간 팀을 지켜준 팬들에게 꼭 이 승리를 바치고 싶다”고 감격을 전했다.  

 

FC안양은 이번 서울전 승리로 시즌 첫 연승을 기록, 승점 33점에 도달했다. 순위도 기존 11위에서 9위로 뛰어올랐고, 중위권 경쟁의 불씨를 살렸다. 유병훈 감독은 “이제 다음 경기를 준비할 동력을 얻었다”며, “휴식기 동안 부족한 부분을 메우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FC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경기 후 “팬들께 꼭 승리를 드리고 싶었으나 부족했다”며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최근 매 경기 2실점 이상 하고 있다. 심리적 문제와 수비 조직력 개선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수많은 관중의 감정도 강하게 울렸다. 승리에 들뜬 안양 팬들은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고, 경기장을 나서는 순간에도 박수와 환호는 오랫동안 이어졌다.  

 

한 명 한 명의 땀이 만든 승리, 그리고 응원의 시간 안에서 깊게 쌓인 의미. FC안양의 특별한 하루가 서서히 서울의 밤을 물들이고 있었다. 이 모든 순간은 8월 31일 밤, K리그의 역사로 남았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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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훈#fc안양#fc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