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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물농장 대구리 가출 행진”…문경 마당냥이, 마지막까지 마음 흔든 의문→여름날 공존의 깊은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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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물농장 대구리 가출 행진”…문경 마당냥이, 마지막까지 마음 흔든 의문→여름날 공존의 깊은 여운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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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전원의 한가운데, TV 동물농장의 카메라는 문경의 마당 위에서 일렁이는 고양이 무리의 여름을 포착했다. 종원 씨와 마당냥이 대구리, 그리고 길 위를 떠도는 가족 고양이들은 누군가의 울타리 안과 밖을 오가며 잦은 가출과 복귀를 반복했다. 짙은 온기의 집을 떠나 이웃집을 찾는 대구리의 다정하면서도 엇갈린 마음은, 고양이라는 존재가 지닌 자유의 그림자를 섬세하게 드러냈다. 조용한 골목마다 새겨진 발자국, 해답 없는 궁금증 사이에서 종원 씨는 애정 어린 한숨을, 가족들은 묵직한 기다림을 놓지 않았다.

 

한편, 경상북도 의성 경찰서의 구석진 주차장에서는 백구 흰둥이와 새끼 강아지들의 거친 살아남기가 이어졌다. 갈라진 털 아래 붉게 아픈 피부, 미세하게 흔들리는 꼬리 끝까지 화면은 외로움과 응시, 그리고 조용한 견딤을 비추었다.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벽처럼 누워 있었지만, 흰둥이와 강아지들은 무심한 듯 굳은 날씨 속에서도 서로를 감싸며 아주 작은 희망을 놓지 않았다. 경찰서 직원들은 멀찌감치 살피며 묵묵한 연민만 건넸고, 시청자들은 그 작고 단단한 가족애에 자연스레 마음이 움직였다.

문경 대구리 집단 가출…TV 동물농장 고양이·강아지 여름 이야기→따스한 공존의 울림 / SBS
문경 대구리 집단 가출…TV 동물농장 고양이·강아지 여름 이야기→따스한 공존의 울림 / SBS

여름날의 진짜 활기는 리트리버 뭉치가 물을 향해 내딛는 첫 발걸음에서 시작됐다. '물트리버'라는 별명 그대로, 뒷마당에 벼려진 물놀이 판은 뭉치와 여동생 이은이의 개구진 신경전과 웃음으로 매 순간 채워졌다. 살짝 방심한 사이 기호 씨가 선물한 물속 장난은 온 가족에게 한껏 커다란 환호를 불러왔고, 남모르게 퍼지는 가족의 소동과 환희는 불쑥불쑥 깨닫지 못했던 소중함을 일깨웠다.

 

각기 사연을 품은 동물과 그 곁의 가족들은, 평범한 하루 속에 무수한 질문과 소망을 함께 묻었다. 대구리의 집단 가출이 남긴 마음의 파동, 흰둥이 가족의 조용한 투혼, 뭉치가 수놓은 활력과 사랑이 파고드는 장면은 결국 동물과 인간이 거리를 허물고 자연스레 기대는 따스한 동행의 모습을 그렸다. 그렇게 시작된 하루의 의문은 새벽 햇살 아래 이제 서로 떠나지 않는 온기로 다시 이어졌다.

 

한편, 다양한 동물들의 여름날 군상과 함께 동물과 인간이 오가는 신뢰의 실타래를 그려낸 SBS 'TV 동물농장' 1236회는 8월 24일 일요일 오전 9시 30분 방영돼 힐링과 울림을 예고하고 있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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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물농장#대구리#뭉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