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영, 복도 끝 짙어진 감정”…시선 멈춘 순간→내면의 휴식 드러나다
복도의 조용한 적막을 헤치고 배우 서준영의 눈빛이 깊은 울림을 전했다. 차분한 병원 복도 한가운데, 네이비 재킷에 하얀 셔츠를 맞춰 입은 그는 자신의 존재감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시선을 머금게 했다. 잠시 머문 듯한 손동작과 차분히 빗은 흑발, 가벼운 표정에 숨어든 내면의 긴장은 봄에서 여름으로 스며드는 계절의 청량함과 어우러져 작품의 분위기를 선명히 했다.
서준영과 마주한 여성 인물 역시 자신의 역할에 몰입한 채, 흰 의사 가운을 걸치고 담담하게 시선을 맞췄다. 두 사람이 손에 쥔 드라마 대본에는 반복된 리딩 끝에 묻어나는 진지함이 느껴졌고, 병원 복도의 평범한 배경과 비상구 표시, 무채색의 공간 구석구석은 영화와 같은 장면의 긴장과 일상을 자연스럽게 이어줬다.

서준영은 촬영 현장의 날카로움 속에서도 “평일 저녁 7시50분, 편안한 나의 자리”라는 짧고 선명한 문구로 자신의 안식을 드러냈다. 그의 말에는 오랜 기다림 끝에도 잃지 않는 여유로움, 그리고 자리마다 묵묵히 몰입하는 인생에 대한 태도가 담겨 있었다. 팬들은 시청자에게 낯설지 않은 서준영만의 따뜻한 진정성과 친근한 일상의 모습에 다시 한 번 마음을 열었다.
진지한 눈빛에서 피어난 몰입, 그리고 무게와 여유가 공존하는 서준영의 모습은 또 한 번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새로운 캐릭터에 천천히 스며드는 그의 연기와, 소박한 공간에서 나눈 따스한 소통은 작품의 색채를 짙게 덧입혔다. 익숙한 공간, 그러나 매번 새로운 이야기를 품은 채 서준영은 자신만의 휴식처이자 또 다른 시작점에서 이야기를 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