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쇼크에 기술주 급락”…미국 뉴욕증시 투자심리 ‘흔들’
현지시각 21일, 미국(USA) 뉴욕증시가 월마트 실적 부진과 연방준비제도(Fed)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이 겹치며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Nasdaq)과 대형 우량주 위주의 S&P500, 다우존스(Dow Jones) 지수 모두 약세로 마감해 미국 금융시장은 물론 글로벌 투자심리에 직접적 충격을 던졌다. 월마트의 충격적인 실적 발표를 계기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시장은 연준의 금리 정책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지시각 기준 이날 나스닥종합지수는 0.34% 하락한 21,100.31로 마감했고, S&P500은 0.40% 내려 6,370.16, 다우지수도 0.34% 하락해 44,785.50을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5.8% 급등하며 16.60을 기록,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주요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1.18% 하락하며 320.08달러에, 엔비디아는 0.24% 내린 174.98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와 달리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0.5% 떨어져 주요 기술주 전반이 조정 국면에 들어선 모습이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822/1755814018536_961202941.jpg)
월마트가 촉발한 충격은 글로벌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월마트는 2분기 매출이 기대를 넘어섰으나 순이익이 예상치를 밑돌아 주가가 하루 만에 4% 넘게 급락했다. 이에 따라 코스트코, 타깃 등 미국(USA) 내 대표 소매업체 주식 역시 각각 2% 이상, 1% 이상 내렸다. 이 같은 필수소비재 업종의 악화는 경기 체감 악화와 함께 투자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에너지와 소재를 제외한 거의 모든 업종이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장 변동성의 또 다른 요인은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잭슨홀 미팅을 앞둔 불확실성에서 비롯됐다. 연준이 7월 FOMC 의사록을 통해 매파와 비둘기파 간 신중한 태도를 드러낸 이후, 파월 의장이 어떤 정책 신호를 보낼지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툴의 9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하루 만에 82.4%에서 73.5%로 낮아져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 최근 달러 강세 속에서 원/달러 환율도 1,401.5원까지 올라 국내 투자자 부담도 커졌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월마트 실적 부진이 시장 전체의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고, AI와 기술주 기반의 거품 논란까지 더해지며 투자자들이 신중 모드로 전환하는 분위기”라고 평했다. CNBC 역시 잭슨홀 미팅을 앞둔 경계심리가 주요 종목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뉴욕증시 약세로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도 직전 거래일 대비 1조 7,970억원 줄어든 136조 7,462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올해 8월 초 145조원을 상회했던 보관액이 연일 줄고 있는 상황이다. 테슬라와 엔비디아, 알파벳 A 등 주요 빅테크의 매수세가 주가 상승으로 직결되지 않는 모습도 투자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5년 기준 전체 미국 주식 보관액은 역대 최고치 수준을 유지해 장기 투자심리 자체는 살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잭슨홀 미팅 이후 연준의 정책 메시지가 시장 움직임을 좌우할 변수로 본다.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계속된다면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미국(USA) 증시의 장기적 성장 기대는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국제사회는 이번 월마트 실적발표와 연준 이벤트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