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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기, 삼중 경고음에 멈추지 못한 도주”….음주운전 이중 전과→또다시 법망 흔드나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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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통해 일상과 먹방을 즐겁게 전하던 상해기, 본명 권상혁은 어느새 이름 뒤에 깊은 그림자를 남겼다. 밝고 유쾌한 인터넷 스타로 사랑받던 그는 진술 하나로 미소를 잃은 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두 차례의 음주운전 전과에 이어 또다시 음주측정 거부 의혹에 휩싸이면서, 스포트라이트는 단숨에 응원에서 우려로 전환됐다.

 

상해기는 이미 2020년과 2021년, 각각 벌금 200만원과 1천만원을 선고받으며 법의 경고를 경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21년 5월, 새벽의 서울을 가른 그의 차량은 혈중알코올농도 0.091%로 가로수길에서 마포까지 12킬로미터를 달렸다. 짙은 경각심 대신 짧은 반성 뒤에 다시 반복된 범죄였기에, 사회적 파장은 더욱 짙었다. 재판부의 판단에서도 '엄한 처벌 필요성'이 강조됐으나, 상해기의 운전대는 3년 만에 다시금 논란의 중심에 섰다.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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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음주측정 요구를 거듭 거부하며 300미터를 도주한 상해기의 행동에 법조계는 '법 사각지대 활용'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측정 거부가 실제 음주운전 재범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징역 하한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그가 선택한 이유 아니냐는 것이다. 도로교통법의 반복적 개정에도 불구하고 법망의 틈은 여전히 존재하며,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이 가중 처벌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무엇보다 이번 사안은 단순 일탈을 넘어 구독자, 대중, 그리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새로운 물음을 남긴다.

 

한편 상해기 측은 이번 사건과 이전 전과 모두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경찰과 사법기관의 철저한 수사와 별개로, 유튜브라는 거대한 무대에서 영향력을 지닌 인물의 책임과 자숙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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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기#음주운전#유튜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