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복식 2관왕 달성”…백다연, ITF 대구 대회 정복→한국 여자테니스 존재감
뜨거운 햇살 아래 백다연은 묵직한 긴장감 속에서 코트를 가로질렀다. 마지막 결승의 순간, 나지막한 숨결과 함께 새로운 챕터가 써졌다. 두 손에 무겁게 얹힌 트로피는 그간의 땀과 열정을 모두 담고 있었다.
국제테니스연맹 대구 국제여자대회 마지막 날, 대구 유니버시아드 코트에서 백다연은 단식 결승전에서 이은혜와 맞섰다. 1세트 게임 5-6에서 이은혜가 기권을 선언하며 백다연이 정상에 등극했다. 복식에서도 백다연과 이은혜 조는 김다빈, 구연우 조를 2-0(6-1 6-1)으로 압도하며 시상대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다.

이에 따라 백다연은 단식과 복식 모두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남자단식에서는 남지성이 박의성을 2-0(6-1 6-2)으로 제압하며 우승했고, 남자복식에서는 권순우-박의성 조가 구스하라 유스케, 나카가와 순스케 조에 0-2(3-6 4-6)로 패했다.
경기 직후 백다연은 “팀 동료와 함께 좋은 결과를 내 더욱 기쁘다. 남은 시즌에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구 유니버시아드 코트를 채운 팬들의 박수 소리와 환호는 선수들의 헌신적인 경기력에 대한 진심어린 찬사로 내려앉았다.
백다연은 대회 2관왕의 기쁨을 안은 채 랭킹 상승과 함께 올 시즌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다음 주에는 국내 ITF 시리즈 대회도 예정돼 있어 그녀의 또 다른 성취에 이목이 모아진다.
코트에 투영된 빛과 그림자, 그리고 한 시즌의 농익은 성실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테니스는 늘 끝나지 않는 여운과 함께 마음을 일렁이게 한다. ITF 대구 국제여자대회가 남긴 의미는 그 깊은 여운처럼 오래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