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미 국채 새 수요원 될 것”…미국, 디지털 자산 제도권 편입 가속 전망

현지시각 20일, 미국(USA) 재무부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새로운 미 국채 수요 창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혀 디지털 자산과 전통 금융시장 간 접점 확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조치는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부담과 국채시장 안정성 강화를 위한 전략적 기조와 맞닿아 각국 정책 및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지시간 기준 20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테더, 서클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베선트 장관은 수개월간 추진해온 단기 국채 발행 확대 기조에 관련 기업 의견과 시장 동향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정책 흐름은 최근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지니어스 법안’과도 맞물리며, 스테이블코인 담보자산을 현금과 연방예금, 그리고 만기 93일 이하의 미 국채로 엄격히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이후 감세정책과 함께 정부 부채가 빠르게 불어나며 국채시장에 대한 신뢰가 도전받아 왔다. 이에 따라 재무부는 전통 투자업체뿐 아니라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자산업계까지 국채 수요 기반으로 흡수하려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베선트 장관 역시 상원 예산소위원회에서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2조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며 시장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약 2,500억달러로 미 국채시장 29조달러에 비하면 아직 미미하지만, 제도권 편입이 가속화되면 향후 중요한 수요처가 될 전망이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 배리 글로벌 금리 전략 책임자도 “재무부는 스테이블코인이 미 국채의 새로운 수요원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재무부 역시 지니어스 법안이 “스테이블코인 혁신과 단기 국채 수요 확대에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정책 전환은 국제 금융시장에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백악관이 가상화폐를 미국 금융시장의 중심에 편입시키려는 정책적 신호”라며 전통 금융시장의 패러다임 변화 가능성을 전했다. 미국 내외 은행, 헤지펀드, 자산운용사 등도 최근 재무부와의 교류를 늘리며 국채 수요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표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 국채시장 안정성 확보와 동시에 디지털 자산 성장 가속이라는 ‘투 트랙 전략’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일각에선 미국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제·활용을 금융 전략의 핵심 변수로 삼으면서 글로벌 달러 패권이 재확인될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국제사회는 새 정책의 시장 파급력과 스테이블코인 수요 급증이 국채시장에 장기적으로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