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빈, 구미호의 환생”…심야괴담회 K-괴담 몰입→아시아 3국 밤의 서늘함 쏟아졌다
깊어진 밤, 배우 전혜빈이 ‘심야괴담회’에서 다시 한 번 구미호로 돌아왔다. 전혜빈은 그 특유의 선과 긴장 어린 표정,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음성으로 오래된 밤의 문을 조용히 열었다. 열정이 꺼지지 않는 그의 시선에는 고요하고도 날카로운 서늘함이 담겨,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잡아당겼다.
2000년대 초반 그룹 LUV로 데뷔하며 폭넓은 활동을 펼친 전혜빈은 이미 예능, 드라마, 무대를 넘나들은 독특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하지만 ‘전설의 고향’ 구미호 괴담으로 한국 괴담계의 아이콘이 된 그의 서사는 시간이 흘러도 또렷하다. 여우의 손톱, 흐트러진 긴 머리, 그리고 인간을 압도하는 두려움과 서글픔까지, 전혜빈의 구미호는 한국 전통 공포의 정수를 온전히 담아냈다.

이번 ‘심야괴담회’ 시즌5 12회에서 전혜빈은 구미호의 울림을 넘어 아시아 3국 밤을 뒤흔드는 괴담의 장으로 안내했다. 특히 필리핀 리조트 여행 중 홀로 맞닥뜨린 미스터리한 방문 사건, 미묘한 낌새와 두려움이 뒤섞인 이야기는 방송 현장 분위기를 얼어붙게 했다. 전혜빈 스스로 “눈을 뜨면 사라지는 존재, 문을 두드리는 기운”을 소름 돋게 회상하며, 관객에게 날것 그대로의 오싹함을 전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한국, 일본, 필리핀을 오가는 현실 괴담이 연달아 펼쳐졌다. ‘빠빠타인키타’, ‘도쿄맨션’ 등 각국의 고유한 색채와 설화를 보태, 이야기의 깊이가 한층 짙어졌다. 전혜빈은 닥쳐온 슬픔과 집착, 원망의 이야기를 한층 몰입감 있게 빙의했고, 패널과 방청객들조차 실제로 귀신을 마주한 듯한 표정으로 숨을 죽였다. 가족에서 귀신으로, 따뜻함과 공포를 오가는 전혜빈의 연기는 괴담의 전형을 새로 썼다는 평을 자아냈다.
어둑시니 방청객들이 직접 투표로 작품의 공포 농도를 결정하고, 최고점은 444,444원의 상금이 더해지는 독특한 엔딩으로 한밤의 장면을 완성했다. 오래된 밤의 경계가 허물어진 듯한 심야괴담회는 오는 21일 일요일 밤 10시 50분에 또다시 시청자를 밤의 공포로 초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