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스카우트 인생의 기록”…진상봉, 야구 현장 담은 에세이→은퇴 앞두고 마지막 선물
환한 야구장의 스포트라이트 뒤, 경기장 구석구석을 누볐던 스카우트의 눈빛에는 오랜 세월 묻어난 책임감과 따뜻함이 스며 있었다. 선수 명단의 작은 변화 하나에도 긴장했던 매 순간, 진상봉은 야구를 ‘사람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왔다. 그 오랜 경험을 담은 현장 에세이가 그의 은퇴를 앞두고 세상에 나왔다.
진상봉 스카우트가 프로야구 실무 여정을 총망라한 에세이 ‘스카우트-프로야구의 모든 것은 스카우트에서 시작된다’를 출간했다. 1990년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 선수로 첫발을 디딘 그는 1997년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 곧장 구단 프런트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창단 해인 2000년부터는 스카우트로 활약하며, 김광현·최정·김강민 등 수많은 재능을 실제 현장에서 발견해왔다고 SSG는 전했다.

이 책에서는 선수단 구성부터 방출, 자유계약선수(FA) 협상, 외국인 선수 영입 과정 등 프로야구 실무의 거의 모든 단면이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세계와 경쟁하는 선수 발굴의 실전, 프로야구 산업의 조직과 비밀까지 312쪽에 촘촘하게 담았다. 특히 김광현은 “진상봉 스카우트의 노하우와 정보가 책 전체에 녹아 있다”며 “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정도 “화려한 등정 뒤에 숨은 스카우트의 고민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단의 경계에서 신인과 베테랑의 사이, 스카우트는 때로는 승리보다 사람을 믿는 마음에 방점을 찍었다. 진상봉 스카우트는 이달 은퇴를 앞두고 지난 30년 현장을 돌아보며 이 책을 야구팬들에게 남겼다.
하루하루의 관찰 끝에 남겨진 기록, 빛나지 않는 곳에 깃든 땀. ‘스카우트-프로야구의 모든 것은 스카우트에서 시작된다’는 브레인스토어에서 출간됐으며, 세월을 견딘 이의 시선이 야구 팬들에게 조용한 질문을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