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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으로 맞선 내란특검 2차 조사”…윤석열 전 대통령, 긴장감 속 검찰 출석
정치

“침묵으로 맞선 내란특검 2차 조사”…윤석열 전 대통령, 긴장감 속 검찰 출석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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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과 특검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이 2차 내란특검 조사에 출석하며 정국의 긴장감이 극대화됐다. 내란·외환 등 중대 혐의를 두고 조은석 특별검사팀과의 신경전이 불붙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는 침묵전략을 택하자, 특검팀의 강도 높은 조사 계획과 맞물리며 사회적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2025년 7월 5일 오전 9시 1분, 윤석열 전 대통령은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도착해 변호인단과 함께 조사실로 직행했다. 모든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송진호·배보윤 등 변호인이 동석했다.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별도의 면담 절차 없이 즉시 조사에 돌입했으며, 2차 조사에서는 체포영장 집행 저지 의혹, 비화폰 기록 삭제 지시, 계엄 전후의 국무회의 상황, 외환 혐의까지 폭넓게 조사할 계획을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내란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로 출석하고 있다. 2025.6.28 /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내란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로 출석하고 있다. 2025.6.28 / 연합뉴스

특검팀은 “이번 조사에서 드론 작전사령부 무인기 투입과 군 내 비화폰 기록 삭제, 외환 혐의 등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전했다. 1차 조사에선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이 조사에 나섰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조사자 교체를 요구해 양측 간 마찰이 발생한 바 있다. 이번에도 동일 조사자가 나설 것으로 알려져, 조사 과정에서 재차 신경전이 재현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관계자들은 “계엄 심의권 박탈, 사후 계엄선포문 작성 등 의혹도 구체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계엄 선포에서 국무회의 소집 문제, 사후 계엄 문서의 법적 효력 등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진술 확보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군 관계자들과 경호처·경호실 주요 인물들의 소환 진술도 진상 규명에 중요한 단서로 작용하고 있다.

 

정치권 반응 역시 첨예하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정치 보복성 수사로, 국가 안보를 위축시킨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 측은 “전직 대통령이 엄중한 헌정 질서 위반 혐의로 특검 수사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며 엄정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문가들 역시 “계엄 문서 처리와 군 수사 기록 삭제 지시 등은 한국 정치사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보다 앞선 1차 조사에서는 조사자 선정 문제로 조사 시작 1시간 만에 끝나는 촉각의 경험이 있었다. 이번에도 조사자 교체 요구가 이어질 경우, 검찰의 조사 일정이 다시 헝클어질 가능성에 관심이 향한다. 특검팀은 조사자 교체 없이 기존 원칙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나, 필요시 유연한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특검 수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신변은 물론, 국민의힘 등 보수 진영 내의 향방, 그리고 계엄 선포 및 외환 혐의 등 한국 정치사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2차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소환이나 구속영장 청구 등 후속 절차를 검토할 계획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침묵과 특검팀의 신중한 조사가 맞물리면서, 후속 수사와 법적 판단에 정치권과 사회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내란’과 ‘외환’이라는 무거운 혐의를 둘러싼 이번 조사가 과연 한국 정치사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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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조은석특별검사팀#내란특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