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타수 2안타 상승세 재개”…김혜성, 성공적 복귀→다저스 기대감 모은 밤
워싱턴주 터코마의 체니 스타디움. 김혜성의 연습 스윙 소리가 울려퍼질 때마다 관중석은 오랜만의 움직임에 숨을 삼켰다. 실전 무대 복귀를 알리는 순간, 벤치와 현지 팬 모두의 눈빛이 한층 밝아졌다. 김혜성은 24일 만에 나선 마이너리그 트리플A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득점을 올리며, 복귀를 알리는 힘찬 신호탄을 쐈다.
김혜성은 22일,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유니폼을 입고 터코마 레이니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좌완 투수 니코 텔라시의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만들어낸 뒤, 집념의 주루로 홈까지 밟아 팀에 선취 득점을 안겼다. 이어 2회초 타석에서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4회 1사 1, 2루에서 투수의 몸쪽 높은 체인지업을 잡아 유격수 깊은 지점으로 내야 안타를 보태며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경기의 흐름은 김혜성의 발끝에서 시작해 팀 분위기로 확산됐다. 5회말 수비까지 소화한 이후 6회초 공격 시작과 함께 대타로 교체됐지만, 이미 그의 활약으로 벤치 분위기는 승리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찼다. 빠른 시일 내 메이저리그 필드로 복귀하겠다는 김혜성의 의지도 타석과 수비 모두에서 드러났다.
김혜성의 이번 경기 출전은, 7월 30일 왼쪽 어깨 점액낭염 부상과 그에 따른 10일 부상자 명단 등재 이후 24일 만에 실전에 나선 것이라 더욱 시선을 끌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기록은 58경기 출장, 타율 0.304, 2홈런, 15타점, 17득점, 12도루. 숫자에 담긴 안정적인 활약은 다저스 타선에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김혜성의 복귀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팬과 팀 동료들, 관계자 사이에서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로스터 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재활 경기에서 보여준 타격 감각과 집중력, 주루 센스는 곧 빅리그 복귀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을 싣는다.
느린 회복의 시간을 걸어온 김혜성의 얼굴에는 오랜만에 자신감이 번졌다. 관중석을 둘러싼 저녁 공기는 그의 움직임을 기다려온 현장의 환호로 한층 뜨거워졌다. 빅리그 복귀의 문이 다시 열릴 즈음, 김혜성이 남긴 3타수 2안타의 기록은 또 한 번 도전의 계기가 됐다. 그의 복귀 일정과 미국프로야구 다저스의 향후 행보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