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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네트워크 안정성”…韓-EU, 글로벌 통신망 협력 강화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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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과 차세대 디지털 서비스 확산으로 대규모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는 가운데, 한-EU 통신업계가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통신망 구축에 공동 대응에 나섰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와 유럽통신사업자연합회(커넥트유럽)는 29일 ‘AI 시대 안정적 네트워크 글로벌 포럼’ 현장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해, 글로벌 네트워크 투자의 중요성과 예측 가능한 정책 환경 조성을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선언을 통해 “AI 인프라 경쟁의 새 분기점”이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양 기관은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기술 도입이 통신망 인프라의 대대적 혁신을 요구함에 따라, ▲안정적 통신망과 투자 선순환 구조 ▲AI 기반 네트워크 전환 ▲예측 가능한 규제환경 ▲한–EU 간 디지털 협력 강화 등을 4대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유럽에서 준비 중인 ‘디지털 네트워크법’과 ‘클라우드·AI 발전법’이 글로벌 통신 환경을 좌우할 제도 변화로 평가받고 있다. 신규 규제가 통신업계의 혁신 모멘텀을 제공하면서 양측의 실질적 투자 확대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술적으로는 AI 기법을 활용한 네트워크 트래픽 관리, 에너지 효율화, 보안 강화 등이 통신업계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할 주요 척도로 부상했다. 글로벌 통신 기업들은 기존 인프라를 AI 기반으로 전환해 트래픽 급증과 서비스 장애 위험에 대응하고, 다중 클라우드·초고속/초저지연 서비스로의 진화를 모색하는 중이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5G·6G, 사물인터넷, 디지털 트윈 등 차세대 융합 서비스의 상용화에도 직결된다.

  

최근 글로벌 통신 생태계에는 투자·제도·기술 부문 모두에서 격렬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미국·EU 주요 통신업체들은 대규모 네트워크 투자와 공동 플랫폼 개발 등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고, 일본·중국 기업들도 국가 차원의 장기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연합 집행위원회가 ‘디지털 네트워크법’ 마련에 착수한 것처럼, 각국 정부의 제도 정비 흐름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그간 개인정보 보호, 데이터 주권 등 규제 장벽은 통신·클라우드 업계의 글로벌 협력 걸림돌로 지목돼 왔다. 하지만 최근 한–EU 디지털 무역협정, 개인정보 보호 적정성 결정 등 양측 제도 정합성이 개선되면서 디지털 협력의 폭이 크게 넓어졌다. 업계는 예측 가능한 규제와 국제적 데이터 이동 체계 정립이 네트워크 투자의 촉진과 혁신 가속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와 커넥트유럽은 지난해 글로벌 통신망 투자 촉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한 데 이어, 올해는 공동 정책 제언·정례 교류·공동 워킹그룹 운영 등 실질적 협력 플랫폼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AI 기반의 차세대 통신망 구현이 실현될 경우 글로벌 디지털 산업의 지형이 재편될 것”이라며 정책·산업·기술이 어우러진 통합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 연합이 실제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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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커넥트유럽#디지털네트워크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