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폭염에도 유럽행 강행” 더불어민주당, 김영환 지사 U대회기 인수 출장 맹비판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과 김영환 충북지사가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 대회기 인수를 위한 유럽 출장 계획을 두고 정면으로 맞섰다. 수해와 폭염으로 민생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지역 대표의 해외 일정 추진을 놓고 논란이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23일 발표한 논평에서 “수해 복구와 폭염으로 민생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에서 유럽행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직격했다. 이어 “출장을 즉각 취소하고, 도민이 있는 현장에 집중하라”며 김영환 지사의 일정 전면 재고를 촉구했다.

김영환 지사는 오는 27일 독일로 출국해 2025 라인-루르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폐회식에서 차기 개최지로서 대회기를 인수할 예정이다. 그는 “2027년 충청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필수 절차”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특히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모두 참석하는 공식 일정으로, 김태흠 충남지사는 프랑스 파리 투자협약을 병행해 이미 현지로 출발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는 “충청 U대회는 충북, 충남, 대전, 세종 4개 시도가 공동 주관하는 국제행사로, 차기 개최지로서 공식적인 책임과 의전을 다하는 것은 중요한 외교적 역할”이라고 반박했다. 충북도는 또 “김영환 지사가 광역연합장 자격으로 폐막식에 참석하는 것은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과의 공식 협의사항 이행을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여야의 입장차는 팽팽히 맞서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도민 중심 현장 행정’ 강조와 함께 출장 취소를 재차 요구했지만, 도 측은 “국제 기준상 불참할 경우 의전 결례는 물론 향후 대회 준비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예정대로 일정을 추진할 뜻을 분명히 했다.
수해와 폭염 등 현안 속에서 지역 대표의 해외출장 논란이 커지면서, 지역 민심과 정치권의 여론이 어떻게 흐를지 주목된다. 도는 향후 행사 준비와 현장 대응에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며, 더불어민주당은 추가 대응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