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FTA로 미국 고관세 충격 완화 기대”…인도, 수출 시장 재편 움직임에 주목
현지시각 1일, 인도(India) 의류 업계가 미국(USA)의 50% 고관세 부과 조치로 상당한 수출 손실에 직면한 가운데, 최근 체결된 영국(UK)과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일부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의류 공급망과 무역 지형에 변화의 신호를 주고 있어, 인도뿐 아니라 주요 수입국과 EU 등의 주목을 받고 있다.
케어엣지 레이팅스(CareEdge Ratings)는 7월 인도·영국 FTA 타결 이후, 인도산 의류의 영국 수출이 중장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은 연 230억달러 규모의 대형 의류 수입시장을 갖고 있어, 인도 기업들의 시장 확대와 다변화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반면, 미국은 인도 전체 의류 수출의 28~29%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7월 27일부터 기본관세 25%와 추가관세 25%, 총 50%의 고율관세를 인도산 의류에 일괄 적용하면서 현지 기업들은 직접적 부담이 커졌다. 보고서는 이로 인해 내년 인도 의류 수출이 최대 10%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감소폭은 각 기업이 미국 바이어와의 가격 협상을 통해 경쟁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분석했다.
대응책으로 인도 정부는 올해 연말까지 면화 수입 관세 면제 등 업계 지원책을 시행 중이다. 신용평가사는 이 같은 조치가 원자재 가격 부담을 덜어 수출 경쟁력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와 유럽연합(EU)은 연말까지 별도의 FTA 타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보고서는 EU와의 협상이 성사될 경우, 인도 의류 업체들이 미국에서 잃은 시장을 유럽으로 재편할 수 있어, 미국 수출 감소분을 더욱 효과적으로 상쇄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인도 상공부는 미국의 관세 인상 영향이 당분간 의류·화학제품·기계류 등 일부 품목에 충격을 줄 수 있으나, 인도 전체 수출과 국내총생산(GDP)에는 ‘장기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한편, 미국 외 인도 의류 수출은 방글라데시(7%), 영국(6%), 아랍에미리트(5%), 독일(4%) 순으로 구성이 바뀌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인도 의류 수출 산업이 미·영·EU 다자간 협상 결과에 따라 재편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미국발(發) 관세 조치가 인도 의류 업계의 해외 시장 전략 변화와 글로벌 공급망 조정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향후 인도 의류 업계가 영국 FTA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EU와의 협상에서도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낼 경우 미국 내 고관세 충격을 상당 부분 보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장 다변화 전략이 인도 외교와 무역 정책 전반에도 중요한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