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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위해 성비위 외면”…국민의힘, 최강욱 발언 겨냥해 민주당 비판
정치

“투쟁 위해 성비위 외면”…국민의힘, 최강욱 발언 겨냥해 민주당 비판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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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비위 사안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9월 4일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의 ‘2차 가해’ 발언을 문제 삼으며, 민주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논란은 조국혁신당 내 성비위 사건과 맞물려 여야 간 공방이 한층 격렬해지는 양상을 띠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최강욱 원장이 성비위 사건 문제를 제기한 사람을 향해 ‘개돼지’라고 표현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성비위를 사소한 문제로 치부하고 피해자보다 그들만의 투쟁을 우선시하는 민주당의 집단적 최면이 낳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의 성인지 감수성과 당내 인식에 대해 “피해자가 고소한 사건 앞에서도 2차 가해를 일삼는 인물이 당원 교육 책임을 맡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윤리감찰단에 조사를 지시한 데 대해서도, “본질은 민주당 전체에 자리한 왜곡된 인식 구조”라고 주장하며 “민주당은 투쟁에 도움이 된다면 성비위도 덮는 식이고, 불편한 진실 앞에서는 집단적 외면으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부르던 사례 역시 ‘개돼지’ 망언과 같은 민주당의 DNA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정청래 대표에게 “최 원장과 같은 생각이 아니라면 즉각 해임하고 징계해야 한다”며, 만약 징계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 대표도 공범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조국혁신당 역시 남의 당을 비난하기에 앞서 내부 문제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며 조국혁신당에 대한 비판도 함께 제기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최강욱 원장은 지난달 말 대전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대전·세종시당 행사 강연에서 혁신당 성비위 사건을 두고 “그렇게 죽고 살 일인가”라는 등 2차 가해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날 국회는 여야가 성비위 사안, 2차 가해 의혹을 놓고 정면 충돌 양상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성인지 감수성과 집단적 인식 구조에 계속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뒤늦게 진상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정치권 내에서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당내 성비위 처리 기준 재정립 필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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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최강욱#정청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