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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의혹 연루 실체 규명 주목”…특검, 조은희 의원 참고인 조사
정치

“명태균 의혹 연루 실체 규명 주목”…특검, 조은희 의원 참고인 조사

박다해 기자
입력

정치브로커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을 둘러싼 수사가 특검 출범 이후 국회까지 번졌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23일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로 조 의원을 불러 사건의 핵심 경위를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명태균 씨의 당내 공천 경선 개입을 둘러싼 논란은 조 의원의 2022년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과정에서 촉발됐다. 권력형 브로커 개입 의혹과 함께, 조 의원이 건넨 국민의힘 서초갑 책임당원 명부가 불법 여론조사에 사용됐다는 혐의가 제기되면서 특검 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서울 방배경찰서가 처음 수사에 착수했으나, 특검팀 출범으로 사건은 이관됐다.

특검팀은 관련자들의 직접 진술을 청취하는 한편, 사건 실체 파악을 위한 자료 확보에도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앞서 명태균 씨는 6월 경찰 출석 당시 '조 의원에게 당원 명부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거래가 없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러나 특검팀은 당사자 진술 외에도 구체적 정황과 증거를 다각도로 추적하고 있다.

 

조사 대상은 국민의힘 인사에 한정되지 않는다. 특검은 같은 날 과거 김건희 여사를 보좌했던 조연경 전 대통령실 부속실 행정관을 소환해 나토 순방 고가 목걸이 착용, 명품백 수수 의혹 등 권력형 사적 남용 논란과 관련한 진술을 확보 중이다. 나토 순방 당시 민간 신분이던 이원모 당시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부인의 동행도 ‘비선’ 논란을 키운 바 있다.

 

전날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외가 6촌 친척으로 대통령실 시민사회1비서관을 지낸 최승준 전 비서관도 소환됐다.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실 자원과 권한을 이용해 개인적 이익 추구에 나섰다는 의혹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수사 속도가 빨라지면서 여권 내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정치 공작성 수사라고 반발하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관계자 명확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각 진영은 이번 특검 조사 결과에 따라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공방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수사 범위 확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정치권은 향후 특검 조사 결과가 국회 및 대선을 둘러싼 정국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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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희#김건희#특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