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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성, 르완다 아이들 곁으로”…아픈 성장담 감싸며→희망의 온기 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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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성, 르완다 아이들 곁으로”…아픈 성장담 감싸며→희망의 온기 번지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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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미소마저 가려버린 어린 얼굴, 낡은 옷과 맨발로 고된 일상을 견디는 르완다 아이들의 시간이 장현성의 시선으로 스며들었다. KBS 1TV ‘바다 건너 사랑’은 배우 장현성의 따뜻한 발걸음을 따라, 가난과 이별 그리고 너무 이른 책임을 짊어진 르완다의 아이들에게 스며든 희망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름다운 언덕을 배경 삼아, 카메라는 무거운 삶을 살아가는 세드릭과 메르시 형제를 세심하게 따라걷는다. 어머니에 이어 이모마저 곁을 떠난 두 아이가 맨발로 산을 올라 허드렛일을 하며 버티는 모습은 장현성과 MC들마저 숙연하게 만들었다. 고된 노동과 고단함의 끝, 환한 웃음보다 쓸쓸함이 먼저 스친다.

 

이야기는 더욱 아릿하게 이어진다. 16살 소년 클로드는 동생 셋을 위해 어린 몸을 공사장에 내놓고, 하루 한 끼도 어렵게 해결한다. 안전장비 하나 없이 일하는 손끝에는 남루한 현실의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비좁고 비가 새는 집에서 옥수수 껍질 위에 눕는 밤, 클로드의 바람은 오직 동생들만이라도 학교에 보내고 싶은 작은 소망뿐이다. 홀로 짊어진 가장의 책임은 또래에겐 벅차기만 했고, 장현성 역시 소년의 마음에 깊이 귀 기울였다.

르완다 아이들 향한 위로…‘바다 건너 사랑’ 장현성, 아픈 성장담 곁에서→희망의 손길 건네다
르완다 아이들 향한 위로…‘바다 건너 사랑’ 장현성, 아픈 성장담 곁에서→희망의 손길 건네다

열아홉 살 로렌스의 사연도 스튜디오를 적신다. 엄마이자 언니, 보호자가 돼 두 돌 된 딸과 여동생을 돌보며 카사바 껍질을 까고 공사장의 물을 나르는 하루하루. 로렌스는 자신의 딸이 누구보다 나은 내일을 가진 어른이 돼주길 누구보다 간절히 바란다. 하지만 반복되는 삶의 슬픈 구절마다 미안함과 책임이 짙게 남았다. 카메라 앞에서도, 장현성과 MC들 모두 고요한 침묵에 잠겼다.

 

마지막 순간, 르완다 아이들이 먼 거리 너머에서 장현성에게 전한 영상 편지가 가슴을 울린다. 그 어떤 언어보다 뚜렷한 따뜻한 목소리에, 사랑이 국경을 넘어 닿았음을 모두가 실감한다. 장현성은 "지치고, 보호받지 못한 어린 아이들이에요"라고 담담히 말한다. 애틋함으로 가득한 아프리카의 이웃들 곁에서 한 마디 위로와 사랑이 또 다른 삶을 꽃피게 한다.

 

손쉽게 닿지 않는 거리에 있는 아픔이었지만, 장현성의 진심어린 위로와 시청자들의 관심은 커다란 온기로 번졌다. 따뜻한 해설과 함께, 희망을 잃지 않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세상 밖으로 번져간다. ‘바다 건너 사랑 시즌4 – 또 하나의 이야기’ 르완다 키갈리 편은 2025년 8월 3일 일요일 오후 1시 30분, 사랑이 어떻게 국경을 넘어 도착하는지 깊은 울림으로 시청자들에게 남겨질 예정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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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성#바다건너사랑#르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