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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역전 투런포 작렬”…김태훈, 삼성 10년 만의 7연승→LG 3연전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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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역전 투런포 작렬”…김태훈, 삼성 10년 만의 7연승→LG 3연전 싹쓸이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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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했던 잠실야구장이 순간 흔들리기 시작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 김태훈의 배트에서 힘차게 날아간 타구가 모두의 숨을 멈추게 했다. 평범했던 하루가 야구장의 열기로 한순간에 뒤바뀌었고, 삼성 라이온즈는 7연승이라는 이정표에 다가섰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맞붙은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 팽팽한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삼성은 경기 초반 LG의 강력한 선발진에 막히며 3-4로 끌려갔다. 두 팀 모두 집중력 있는 수비와 재빠른 교체로 팽팽함을 이어갔다.

“8회 역전 투런포 작렬”…김태훈, 삼성 10년 만의 7연승→LG 3연전 싹쓸이 / 연합뉴스
“8회 역전 투런포 작렬”…김태훈, 삼성 10년 만의 7연승→LG 3연전 싹쓸이 / 연합뉴스

승부의 진짜 흐름은 8회초, 극적인 순간에서 갈라졌다. 투아웃 이후 양도근의 출루로 기회가 이어졌고, 대타로 등장한 김태훈은 LG 박명근의 체인지업을 통쾌하게 받아쳐 우월로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 한 방은 2015년 이후 10년 만에 맞이한 삼성 7연승의 서막이었다. 곧이어 8회말, 투수 김태훈은 김현수, 오스틴 딘, 문보경을 3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9회초, 삼성은 1사 1, 2루에서 구자욱의 적시 2루타로 다시 한 점을 달아났다. 이미 텐션이 최고조에 이른 잠실구장은 승부의 향방을 지켜봤지만, LG는 분위기 반전에 실패하며 무거운 공기를 삼켰다. 결말은 6-4 삼성의 승리. 대구 3연패의 악몽을 털어낸 복수이자, 시즌 최대의 고비를 넘긴 순간이었다.

 

김태훈은 경기 후 "팀이 우선이었다. 이런 순간이 선수로서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차분히 소감을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올 시즌 최고의 명장면’이라는 환호가 쏟아졌다. 관중석에선 파란 유니폼 물결이 기쁨을 나눴고, LG 홈팬들은 침묵 속에서 시즌 행보를 걱정하는 표정을 지었다.

 

삼성은 연승 행진으로 4위 자리를 굳히며 한층 더 밝은 내일을 예고했다. LG는 3연패에 무거운 과제를 안고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  

숫자와 환호, 침묵과 환희가 교차한 잠실의 밤. 팀의 열정과 팬들의 간절함이 빚어낸 드라마는, 어느새 모두의 기억에 선명히 새겨졌다. 2025 KBO리그의 빛나는 순간은 삼성의 역전승과 함께 더 깊어졌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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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삼성라이온즈#lg트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