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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흡수통일 추구하지 않을 것”…조현, 주한외교단 앞 평화외교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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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흡수통일 추구하지 않을 것”…조현, 주한외교단 앞 평화외교 재확인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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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분단 70여 년, 흡수통일 논란을 둘러싼 외교적 파장이 주한외교단과 조현 외교부 장관의 공식 만남에서 다시 쟁점으로 부상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4일 서울에서 진행된 ‘2025 제1회 주한대사 대상 고위급 정책강연회’에서 정부의 외교정책 기조를 설명하며 “한국은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이날 강연회는 주한 외교단을 대상으로 한 정부 외교정책 설명 자리로, 최근 남북관계 경색과 한반도 비핵화 이슈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조현 장관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 보장 및 확보는 우리 외교정책의 초석”이라며, “우리 정부는 대립과 긴장 악화의 악순환을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조 장관은 “이전 정부에서는 남북관계가 단절 직전까지 갔고 서울과 평양의 핫라인도 조용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평화적 공존과 공동번영의 새 장을 열고자 한다”며 흡수통일 배제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이징에서 모습을 드러낸 북중관계 변화에 대해서도 조현 장관은 “북한에 대해 실용주의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언제 대화 테이블로 나올지는 알 수 없으나,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비핵화 의제와 관련해서도 점진적 접근이 강조됐다. 조 장관은 “한국은 비핵화에 대해 점진적, 단계적 전략을 통해 의미 있는 진전을 추구할 것”이라며, 협상 과정에서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외교 노선과 관련해선 “오로지 실용외교”라는 원칙을 강조했다. 조현 장관은 “(기준점이 되는) 북극성이나 특정한 이념적 집착은 없다”고 밝혀 이념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한 대북·외교 정책 기조를 시사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조현 장관의 발언을 두고 대화 재개 의지가 분명히 드러난 동시에, 비핵화 진전과 남북관계 정상화에 필요한 ‘신중한 실용 전략’이 강조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외교적 해법이 더욱 다각적으로 검토될 전망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주한외교단,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하며 비핵화·남북관계 회복을 위한 실용 외교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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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외교부#주한외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