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민수, 싱글 모자에 담긴 묵직한 후회”…이혼 후 동거 고백→진심 어린 불안 내비친 순간
따스한 농담이 오가던 스튜디오는 윤민수가 건넨 진심과 이종혁의 깊은 눈빛으로 한층 무게감이 실렸다. 그룹 바이브의 멤버이자 가수로 널리 사랑받아 온 윤민수는 오랜 친구 이종혁과의 만남 속에서 오직 가까운 이들에게만 털어놓는 속내를 드러냈다. 과거 ‘아빠! 어디가?’에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의 재회는 늘 그랬듯 유쾌한 농이 섞였지만, 싱글이라는 단어 아래 숨겨진 윤민수의 불안과 후회는 조용히 번져나갔다.
이종혁이 준비한 ‘싱글’ 모자를 건네는 순간, 윤민수는 짙은 미소 속에서도 지난날을 되짚었다. ‘이혼 후 심경 변화가 있냐’는 친구의 질문에는 “초심을 찾으려 한다”는 짧고 담담한 한 마디가 돌아왔다. 이혼을 결심했던 시간도, 서류가 늦게 정리된 과정도 두 남자만이 이해할 수 있는 농담으로 풀어나갔지만, 행간에는 가족에 대한 마음이 오롯이 녹아 있었다.

특히 윤민수는 이혼 이후에도 전 아내와 한 집에서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씁쓸함 대신 솔직하게, “예전부터 밥은 함께 먹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가족 모두가 일주일에 한 번은 무조건 만났어야 했다”며 “그걸 못한 게 가장 마음에 남는다. 조금만 더 노력했다면 지금과는 달랐지 않을까 후회스럽다”고 전했다.
심리적 무게 역시 숨기지 않았다. 윤민수는 최근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된 과정을 털어놓으며 “작년에 좋지 않은 일도 있었고, 불안 증세가 심해 약 처방을 받고 있다. 잠이 오지 않아 수면제도 먹는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더불어 “18~19세 때부터 가장의 짐을 지고 달려왔다. 이제는 언제까지 노래할 수 있을지 나 자신도 불안하다”며 앞으로는 자신을 위해 에너지를 쓰고 내려놓으려는 결심도 내비쳤다.
윤민수의 이혼 사실은 지난해 5월 세상에 잘 알려졌다. 방송을 통해 따스한 부자 관계를 보여줬던 ‘아빠! 어디가?’ 출연진 중에서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였다. 지난 31일 전파를 탄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아버지이자 한 남자로서 내면의 흔들림과 성장의 흔적이 섬세하게 그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