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협 경악한 거여동의 참혹한 악”…‘꼬꼬무’ 박효주, 베테랑도 흔든 잔혹 트릭→의심이 남긴 슬픔
좁은 밀실 안에서 멈춰버린 생의 순간, 그 어둠 한가운데서 이승협의 절박한 외침이 시청자 마음을 오래 두드린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다루는 거여동 밀실 살인 사건은 가족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잔혹함을 드러내며, 세 인물의 감정과 충격이 진실을 따라 끝없이 흔들린다.
2003년 어느 날, 평온해 보이던 아파트의 작은 방 안에서 엄마와 두 아이가 삶의 끝자락을 맞이한다. 문밖엔 아무런 침입의 흔적도, 누구의 손길도 남지 않았다. 남겨진 건 오직 3평 남짓한 고요와 불가사의한 침묵, 그리고 뒤늦게 퍼져간 참혹함뿐이었다. 범인으로 의심받은 엄마의 친한 동창생, 그를 둘러싼 서늘한 진실은 이승협에게 극한의 소름을 안긴다. 이승협은 “진짜 악마다”라는 말로 미처 삼키지 못한 두려움과 분노를 드러냈고, 박효주 역시 “악령에 씐 사람 같다”는 격한 반응으로 스튜디오 분위기를 긴장감으로 몰아넣었다.

무엇보다 섬세한 추리와 감정의 충돌이 얽혀, 출연진들은 냉정과 격정 사이를 오갔다. 박효주는 단골 리스너 김진수와의 출연 횟수 승부를 거론하며 승부욕을 드러냈고, 방송 내내 노련한 관찰력과 빠른 상황 분석으로 ‘꼬꼬무 베테랑’의 위용을 과시했다. 홍화연은 감상과 직설을 넘나드는 리액션으로, 매 순간 방송의 분위기를 깊게 만들었다.
방송은 사건의 진상을 벗겨내는 동안, 완전 범죄의 트릭과 비정한 현실이 교차하는 인간의 심연을 집요하게 따라갔다. 세 명의 이야기꾼이 마주한 의심, 슬픔, 분노의 결은 사건을 단순한 미스터리로 남기지 않았다. 밀실에서 자라난 악의 뿌리를 파헤치는 과정은, 시청자에게 인간 내면의 가장 어두운 감정과 질문을 남겼다.
누구도 쉽게 밝혀내지 못한 거여동의 그날,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펼친 증언은 잊혀진 진실에 다시 불을 지핀다. 오늘 밤 10시 20분, 방송을 통해 그 미스터리와 아픔이 다시 시청자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