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현충일 추념에 천 명 운집”…순국선열 향한 감사와 미래 약속→호국보훈의 달 감동
경남의 아침은 추모의 서정으로 물들었다. 경상남도와 18개 시군이 제70회 현충일을 맞아 ‘그들이 지켜낸 어제, 우리가 피워낼 내일’이라는 슬로건 아래,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동시에 껴안았다. 6일 오전 10시, 창원시 성산구 대원동 충혼탑 앞에는 신록의 바람과 시민들의 발길이 함께 모였고,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최학범 경남도의회 의장, 김종양·허성무 국회의원, 1천여 명의 보훈 가족 및 시민들이 엄숙히 자리했다.
찬란한 햇살 속에서 전국적으로 울려 퍼진 사이렌에 맞춰 모든 참석자는 1분간 머리 숙여 순국의 순간을 되새겼다. 참배와 헌화, 그리고 현충일 노래의 합창이 이어지며, 역사의 고비마다 쓰러져 간 이름 없는 영웅들의 희생이 여운으로 남았다. 특히 6·25전쟁 전사자 고 이종태 일병의 며느리이자 창원낭송문학회장인 김효경 씨가 낭독한 추모 헌시 ‘우리 가슴에 별이 되신 당신이시여’는 현장에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이어 창원시립교향악단 배성아 연주자가 첼로로 ‘내 영혼 바람 돼’를 연주하며, 시간의 강을 건너온 마음들이 하나로 엮이는 순간을 연출했다.

창원고등학교 주니어 학군단 학생 30명도 의미 깊은 시간에 함께했고, 2학년 학생 김민혁이 들려준 감사 편지가 아직 미완의 내일을 살아가는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도내 다른 시군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각 지역 현충시설에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다. 경남도는 6월 한 달간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25 참전용사 위안 행사와 국가유공자 위문, 집수리, 보훈단체 간담회 등,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지원을 넓혀갈 계획이다.
현재 현충일의 의미는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고, 각급 지역과 학교 현장까지 보훈의 씨앗이 뿌려지는 강렬한 하루였다. 경남도는 향후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