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수명 진짜 늘었나”…애플 아이폰17, 美 교체 수요 70%로 급증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신형 인공지능 시스템이 스마트폰 교체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애플이 오는 9일(미국 현지시간) 선보일 예정인 아이폰17 시리즈에 대해 미국 내 아이폰 사용자 10명 중 7명이 구매 의향을 밝히며, 신제품 발표를 앞둔 스마트폰 산업의 ‘세대 교체’가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업계는 배터리 수명 연장과 AI 플랫폼 도입을 중심으로 한 기술 혁신이 글로벌 스마트폰 교체 경쟁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2일, 스마트폰 가격 비교 플랫폼 셀셀(SellCell)이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미국 내 아이폰 사용자 2000여명 가운데 68.3%가 ‘아이폰17’ 시리즈 구입 의사를 밝혔다. 이는 아이폰16 시리즈 출시 전 조사 때보다 6.4%p 상승한 수치로, 최근 몇 년간 정체 상태였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교체 시장에 변화 신호가 감지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특히 아이폰17 프로 및 프로 맥스가 38.1%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기록하면서, 카메라 범프 등 디자인 논란에도 불구하고 핵심 하드웨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점이 확인됐다. 기본형과 초슬림 모델(에어)에도 각각 16.7%, 13.5%의 수요가 추려져 세부 기종별로 차별화된 수요가 나타났다.

기술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배터리 수명’ 강화다. 응답자의 53%가 업그레이드 결심의 가장 큰 요소로 꼽았으며, 디스플레이(34.3%)와 카메라(28.1%) 업그레이드, 새로운 디자인 및 기능(36.2%) 순으로 이유가 이어졌다. 올해 등장하는 아이폰17 에어는 두께 5.5㎜의 역대 최박형 아이폰으로 기록될 전망인데, 이를 뒷받침할 초박형 배터리와 경량화 메인보드 기술이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응답자 중 47.5%는 ‘더 얇은 디자인’을 원해서 배터리 용량 감소도 감수한다고 답한 반면, 29.7%는 초박형엔 아예 관심이 없는 것으로 조사돼 실사용자 관점에서의 수명 대 경량화 선택이 변수임이 드러났다.
신제품 변화의 또 다른 축은 인공지능(AI) 플랫폼의 적용이다. 애플은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통해 음성비서, 텍스트 요약, 사진 편집 등 스마트기기 내장형 AI 기능을 대거 확대할 방침이다. 설문에서 응답자 44%가 ‘AI 기능’을 매우 중시한다고 응답했으며, AI 혁신의 체감도가 실제 구매 동기로 연결될 조짐이다. 반면 33%는 AI를 별로 중요하지 않은 요소로 꼽아 초기 AI 보편화에는 시차가 존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교체를 주저하는 ‘고가’ 문제 역시 심각하게 부각됐다. 응답자 68.9%가 ‘가격’을, 71.7%가 ‘기존 기기 만족도’를 교체 저해 요인으로 들었다. 업계와 시장은 올해 아이폰 신작 가격 인상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로 응답자 36.8%는 가격이 오를 경우 구매를 미루겠다고 답했고, 29.2%는 인상 폭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가격과 상관없이 애플폰을 쓰겠다’는 소비층도 34%에 달하는 등 브랜드 충성도는 여전히 견고함이 확인됐다.
삼성·구글 등 폴더블폰 경쟁 동향도 변수다. 애플이 2026년까지 폴더블폰 라인업을 내놓지 않을 경우, 미국 내 아이폰 사용자 20.1%는 삼성, 10.2%는 구글로 전환을 고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폴더블폰 혁신에 적극적인 삼성전자, 구글 등은 올해 자사 신제품을 내세워 프리미엄 교체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아이폰17는 기본, 에어, 프로, 프로 맥스 등 총 4종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기본형의 경우 기존 6.1인치에서 6.3인치로 대형화되고, 화면 주사율도 기존 60㎐에서 120㎐로 오르는 등 주요 스펙이 정면 개편된다. 후면 카메라 모듈은 프로·프로 맥스에 적용되는 가로 배열로 대폭 개선될 전망이며, 프로 맥스 배터리 성능도 한 단계 진화할 예정으로 시장 기대감이 높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초슬림·고성능·AI 집약형 제품군 경쟁이 본격화되는 국면이다. 이미 삼성, 구글 등 경쟁사는 폴더블폰과 AI폰 라인업 확장에 주력하는 양상이며, 애플 역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생태계 강화와 배터리 혁신으로 맞불을 놓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아이폰17 시리즈의 기술 경쟁력과 브랜드 파워가 교체 수요를 자극했지만, 실제 판매는 가격·제품 차별화 전략·공급망 안정 등 복합 요인에 좌우될 것”이라 분석했다.
산업계는 배터리·AI 혁신을 두 축으로 한 이번 애플 신제품이 실제 시장에서 교체 수요를 얼마나 실현할지, 삼성·구글 등과의 프리미엄 경쟁 구도가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혁신과 소비자 체감, 가격·생태계 구조 변화가 스마트폰 산업 내 세대 전환의 분수령이 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