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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CA125 연구”…자궁내막암 저위험군 치료전략→맞춤형 진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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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CA125 연구”…자궁내막암 저위험군 치료전략→맞춤형 진료 전망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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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연구진이 자궁내막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환자별로 정밀하게 재정의하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저위험군 자궁내막암 환자 중 폐경 전 여성에서 CA125 수치 상승이 단독으로 관찰된 경우에도, 기존처럼 림프절 절제술을 필수적으로 시행할 근거가 충분치 않다는 임상데이터를 근간삼아, 폭넓은 진료 지침의 혁신을 시사하고 있다. 자궁내막암 치료에 요구된 보수적 표준치료방식이, 임상적 위험도와 환자 개별의 생물학적 지표를 조합해 맞춤형으로 설계되는 진일보된 흐름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연구는 2013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7개 의료기관에서 저위험군 자궁내막암을 진단받은 폐경 전 환자 73명의 치료 경과를 체계적으로 조사했다. CA125 수치가 기준값을 초과했으나, 림프절 절제술 시행여부에 따라 5년 생존율 및 암 재발률을 정밀하게 비교한 결과, 전체 환자의 5년 무재발 생존 비율은 88.8%로 안정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술 과정에서 림프절 절제술을 실시한 환자군과 생략한 환자군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재발 사례는 5건(6.8%)에 그쳤으며, 환자들의 전반적 예후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결과는 생물학적 표지자(CA125)의 단발적 상승만으로 림프절 절제술이 권고되지 않아야 함을 강하게 시사한다.

분당서울대병원 CA125 연구
분당서울대병원 CA125 연구

림프절 절제술은 수술 시간의 연장과 회복의 어려움, 더 나아가 부종 및 감각이상 등 만성적 합병증의 부담을 동반한다. 그간 자궁내막암 수술 시 전이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으로 광범위한 절제술이 일반화됐으나, 이 연구는 저위험군 폐경 전 환자에서 CA125 단독상승에 의존한 판단이 과잉치료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한다. 분당서울대병원 김기동 교수는 “폐경 전 환자의 CA125 수치 증가는 월경, 염증 등 다양한 비암성 요인에 의해 유발될 수 있으므로, 향후 대규모 임상연구가 개인별 맞춤 치료기준 정립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 분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본 연구가 국내외 자궁내막암 진료지침 개정 논의에 중요한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번 성과는 암 전문 저널 ‘프론티어스 인 온콜로지’에 게재됐다. IT와 바이오 융합 시대, 정밀의료를 구현하는 임상데이터 기반 진료 혁신의 실제 사례로 기록된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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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자궁내막암#ca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