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MBN 업무정지 청탁 의혹 수사 본격화”…민중기 특검, 매경 회장 배우자 압수수색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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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다시 한 번 격랑에 휩싸였다.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9월 29일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의 배우자이자 정진기언론문화재단 이사장인 A씨의 집무실과 자택 등에 대해 동시 압수수색에 나섰다. 'MBN 업무정지 해결' 청탁 의혹을 둘러싼 검찰의 강제수사에 여야도 긴장감을 숨기지 못하는 분위기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특검은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그룹 본사 내 A씨 집무실과 자택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는 A씨 측 금고도 신속히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의 구체적 배경과 관련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검팀은 특히 A씨가 평소 친분이 있던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을 통해 김건희 여사 측에 MBN의 업무정지 위기 해법을 요청하는 청탁을 넣었는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20년 10월, MBN이 자본금 불법 충당으로 방송법을 위반했다며 6개월 업무정지 처분을 의결했지만, 협력사 피해 최소화 차원에서 처분을 6개월 유예한 바 있다. 이후 MBN은 행정소송에 나서 1심 패소에도 불구하고 2심, 대법원까지 승소 판결을 얻어냈다.

 

이와 함께 특검은 이배용 전 위원장이 윤석열 정권 출범 초기 김건희 여사 측에 금거북이 등 귀금속을 전달하고, 인사 청탁에 연루됐다는 별도의 정·재계 영향력 행사 의혹도 수사 중이다. 특검은 지난달 말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가 운영하는 요양원을 압수수색하며 금거북이와 함께, 이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쓴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고위직 인사 담합, 즉 일명 ‘매관매직’ 의혹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이배용 전 위원장은 “이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즉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특검 수사가 대통령실과도 맞닿아 있는 만큼 파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야권은 “권력형 비리 가능성을 끝까지 추적해야 한다”며 특검의 강도 높은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맞서 여권 내부에서는 “불필요한 정치 공세로 국정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감지된다.

 

특검팀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 자료를 바탕으로 추가 소환조사 및 관계자 신병처리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이번 ‘MBN 청탁 의혹’ 특검 수사가 향후 대선 국면에도 적잖은 파장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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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특검#김건희#이배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