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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0.1% 상승 전환”…중국, 디플레 탈출 신호에도 경기 불확실성
국제

“소비자물가 0.1% 상승 전환”…중국, 디플레 탈출 신호에도 경기 불확실성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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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9일, 중국(China) 국가통계국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1% 오르며 네 달 만에 하락세에서 벗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번 수치는 블룸버그(Bloomberg)가 전망했던 -0.1%를 웃돌며, 당국의 내수 진작 정책이 일부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3.6% 하락해, 예상치보다 깊은 하락 폭과 함께 33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중국의 올해 물가 지표는 큰 등락을 보였다. 1월 0.5% 상승을 기록했지만, 2월에는 0.7% 하락으로 전환됐고, 3월부터 5월까지는 3개월 연속 0.1%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최근 6월, 소비자물가가 소폭 반등했으나, 생산자물가는 여전히 2023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6월 소비자물가 0.1% 상승…4개월 만에 하락세 탈피
중국 6월 소비자물가 0.1% 상승…4개월 만에 하락세 탈피

경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갈등의 장기화와 내수 부진이 중국 내 디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중국 정부는 소비와 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다각적인 부양책을 추진 중이지만, 공급 측면에선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국가통계국도 “CPI가 긍정적으로 전환됐으나, PPI의 하락세가 산업 회복세의 제동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지표는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환율과 증시에서는 물가 반등과 경기 회복 기대감이 맞물려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등 외신은 “중국이 디플레이션 압박에서 벗어나는 신호가 나타났지만, 산업 전반에 미치는 약세가 투자자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향후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 발표와, 글로벌 교역 환경의 변화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소비자와 생산자 물가의 안정 여부가 중장기적으로 금융시장 변동과 중국의 경제 리스크 요인을 가를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중국의 경기 회복과 물가 흐름을 계속 주목하고 있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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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비자물가지수#생산자물가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