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가루형 해열진통제 개발”…광동제약, 어린이 복약 편의 높여
IT/바이오

“가루형 해열진통제 개발”…광동제약, 어린이 복약 편의 높여

조보라 기자
입력

어린이 복약 편의성을 개선한 신개념 해열진통제가 출시돼 제약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광동제약이 자체 개발한 신제품 ‘키즈노펜산’은 전통적인 시럽이나 알약 형태를 대체하는 가루형 제품으로, 휴대성과 복용 용이성 측면에서 기존 유∙소아용 시장의 판도를 바꿀 제품으로 평가된다. 업계는 이번 제품의 등장을 시럽 제형 중심의 어린이 해열진통제 경쟁 구도를 흔드는 분기점으로 본다.

 

광동제약이 선보인 키즈노펜산은 만 2세 이상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스틱형 파우치 가루제품이다. 기존 시럽 또는 알약 복용이 어렵던 아이들도 별도 물이나 첨가물 없이 손쉽게 복용할 수 있도록, 입안에서 빠르게 녹는 ODFS(Oral Dissolving in a Few Seconds) 제형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원료 입자의 구조를 미세하게 제어해 수초 내에 용해되도록 하는 전문 제형 기술로, 약물 특유의 쓴맛 차단 및 흡수율 최적화 측면에서도 기존 제형 대비 우위가 있다.

주성분은 해열진통 작용을 하는 아세트아미노펜 160mg과 에너지 대사 및 두통 완화에 도움을 주는 리보플라빈(비타민 B2) 1.3mg이다. 두통, 치통, 인후통, 근육통, 오한, 발열 등 어린이 주요 통증 완화에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인공색소, 보존제, 설탕, 카페인을 배제해 안전성과 순도 측면도 고려했다. 포도향으로 복약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을 줄였다는 점에서도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된다.

 

복약 현장에서의 편의성 강화도 특징적이다. 키즈노펜산은 1회분씩 개별 포장된 스틱 파우치 형태로 제공돼, 이동이 잦은 가정이나 야외 활동, 어린이집 등에서도 위생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역시 시럽형에 흔한 점착감과 냄새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 복약 순응도 제고에도 긍정적 반응이 기대된다.

 

글로벌 제약산업에서는 최근 미국, 일본을 중심으로 어린이 복약 거부 사례 증가에 대응한 다양한 경구용 제형 개발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기존 경구용 액상, 정제 외 대체제 개발은 연구단계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던 데 비해, 상용화 제품 출시는 이번이 드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식약처 기준에 따라 어린이 대상 의약품의 안전성, 적정 용량 설정, 제형 특성에 대한 엄격한 심사가 이뤄지는 가운데, ODFS 기반 가루형 진통제는 복용의 간편성과 안전성 기준을 함께 충족하는 방향으로 상용화에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유∙소아 해열진통제 시장의 주요 소비자군은 복약 순응도가 낮은 환아 및 보호자”라며, “복용 경험 혁신이 소비 시장 구조를 바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산업계는 신규 제형 도입이 실제 시장 확대와 소비자 선택 변화로 이어질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기술 혁신이 약물 안전성과 생활 밀착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제약 생태계의 미래 성장에 핵심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조보라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광동제약#키즈노펜산#odf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