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 구글의 위즈 320억달러 인수 심사 통과”…알파벳 최대 M&A, 클라우드 주도권 판도 변화 전망
현지시각 4일, 미국(USA)에서 구글(Google)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의 320억달러 규모 사이버 보안기업 위즈(Wiz) 인수 계획이 미 법무부의 반독점 심사 관문을 통과했다. 미국 규제당국의 승인으로 세계 최대 IT기업 간 인수합병(M&A)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과 관련 보안산업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번 인수는 알파벳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의 거래다. 위즈 최고경영자(CEO) 앗사프 라파포트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행사에서 “법무부 심사 통과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언급하며, 계약 체결과 최종 인수 마무리까지 일부 절차가 남아있음을 밝혔다. 구글 대변인 역시 로이터를 통해 “여타 지역 및 국가 규제 당국의 추가 심사 통과 후 내년 중 인수 작업을 완료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구글은 올해 3월 위즈 인수 계약을 공식 발표, 클라우드 경쟁력 강화를 내세운 바 있다. 위즈는 뉴욕에 본사를 둔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으로, 클라우드 기반 대규모 데이터 보안 위험 탐지와 관리에 강점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수가 마무리될 경우, 위즈는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 사업부에 편입돼 기술력과 시장 입지를 동시에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파벳의 이 같은 대규모 인수 행보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Amazon),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공룡들과의 각축전이 심화되는 배경에서 이뤄졌다. 지난 6월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가 위즈 인수에 대한 독점 심사를 공식 착수하며 업계 긴장감이 고조됐으나, 이번 승인으로 규제 리스크가 일정 부분 해소됐다. 구글 측은 “글로벌 인수 과정 모든 단계에서 규제 준수를 최우선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IT산업 전문 매체들은 미국의 이번 승인에 이어 유럽 등 핵심 시장 규제 당국의 추가 심사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알파벳의 클라우드·보안 시장 전략적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보안 업계의 경쟁적 투자, 그리고 초국경 규제 장벽이 맞물리면서, 이번 인수합병이 글로벌 ICT시장에 미칠 파장 역시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경제 질서와 기술 경쟁 구도를 재촉진할 계기”라며 추가적인 글로벌 규제와 업계 재편을 예고했다.
향후 유럽연합(EU) 등에서의 심사 결과와 구글의 최종 인수 완료가 글로벌 빅테크 경합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