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돌봄 맡긴 채 연락 끊겨”…당근마켓, AI 필터링 도입→위험 신호에 제도 강화
‘반려동물 돌봄을 요청한 뒤 돌연 연락을 끊는 사례’가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내에서 논란이 되던 시기였다. 불안한 기색이 남은 채 남겨진 강아지, 그리고 사라져버린 견주의 행방. 지난 5월 25일, 임시로 강아지를 맡았던 사용자가 온라인에 실상을 알리면서 이 문제는 단순한 온라인 논란을 넘어 범죄 예방과 사용자 보호라는 숙제로 부상했다.
최근 당근마켓은 강아지 봐주기 등 반려동물 돌봄 요청 글을 일반 중고거래 게시판에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기존에는 누구나 작성이 가능했던 분야였으나, 앞으로는 개인·법인 인증 과정을 거친 사용자만 ‘당근알바’ 게시판을 통해 관련 글을 올릴 수 있다. 운영 정책 위반 시에는 게시글이 즉시 차단되며, 반복되는 경우 계정 제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회사는 AI 머신러닝 기반의 필터링 및 신고 시스템을 도입했다. 플랫폼 취지와 맞지 않는 게시글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제한 이용자가 채팅 메시지를 보낼 때 경고 알림과 붉은 색 경고 표시가 노출되는 기능까지 갖추었다. 이러한 조치는 미필적 고의의 사각지대에 놓인 동물과 보호자를 다각도로 지키기 위한 예방적 시도라 할 수 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범죄 예방과 사용자 보호를 위한 특단의 조치”라며, 앞으로도 플랫폼 내 안전거래 환경 강화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플랫폼을 통한 임시 보호망에 남겨진 책임과, 온라인 거래 환경이 마주한 새로운 윤리적 숙제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제한 조치가 온라인 커뮤니티 내 동물복지 실현과 불법행위 예방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사회적 책임의 향방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