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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실점 투혼”…알칸타라, 완벽 복귀로 키움 35일 만에 연승→팬들 환호
스포츠

“무실점 투혼”…알칸타라, 완벽 복귀로 키움 35일 만에 연승→팬들 환호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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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의 어깨에 다시 한 번 힘이 실렸다. 돌아온 알칸타라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의 뜨거운 공기 속, 약 11달 만에 선 보인 마운드 위에서 여유와 긴장감을 동시에 품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마침내 기다려온 연승을 거머쥐며, 침체됐던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과 두산의 3연전 마지막 경기는 치열한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양 팀 모두 선발진의 힘을 앞세웠고, 한 점이 승부를 뒤바꾸는 긴장감이 그라운드를 감돌았다.

“무실점 투혼”…알칸타라, KBO 복귀전 호투→키움 35일 만에 연승 / 연합뉴스
“무실점 투혼”…알칸타라, KBO 복귀전 호투→키움 35일 만에 연승 / 연합뉴스

가장 빛난 순간은 알칸타라의 오른팔에서 시작됐다. 최고 시속 152㎞를 오가는 직구와 변화구로 타선을 요리하며 6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지난해 7월 이후 333일 만의 KBO 무대 복귀에서도 위용을 잃지 않았고, 마운드 위에서 흔들림 없는 시선을 보였다. 뒤이어 이준우, 주승우, 원종현이 차례로 등판해 두산의 막판 추격을 원천 봉쇄했다.

 

이날 결승점은 2회 두산의 수비 실책성이 기회를 열어줬다. 2사 1,2루에서 김재현의 땅볼 타구가 내야 글러브를 벗어나며, 승부처가 되는 한 점이 홈까지 달렸다. 타선은 큰 폭발 없이도, 투수진이 한 점을 끈질기게 지켜내는 집념을 보여줬다.

 

9회엔 손에 땀이 고이는 마무리의 순간이 연출됐다. 1사 만루 위기에서 원종현은 김준상을 삼진 처리하고, 베테랑 양의지를 외야 뜬공으로 잡아내 경기를 마무리했다. 관중석은 새 외국인 에이스의 부활에 박수 갈채로 답했다.

 

알칸타라는 경기 후 “팀에서 첫 등판이라 긴장했지만, 동료들의 든든한 지원 덕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 더 성장한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담담히 전했다. 묵직한 복귀전 한가운데, 키움은 35일 만에 연승을 거둬냈으며, 시즌 2번째 위닝시리즈까지 완성했다.

 

이번 승리로 키움은 16승 1무 44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만, 9위 두산과 격차를 9.5경기로 좁혔다. 4월 26~27일 SSG전 이후 한 달여 만에 연승의 기쁨을 안은 만큼, 팬과 선수단 모두 곪아있던 희망을 다시 꺼내들었다. 새로운 마운드 조합과 탄탄해진 선발진은 남은 시즌 반격의 여지로 남았다.

 

흙먼지와 한여름 냄새가 가득한 고척돔 한복판. 한 선수가 마운드에 남긴 땀방울은 지친 동료와 팬의 마음 깊은 곳에 울림을 주었다. 키움의 다음 경기는 또 다른 희망의 조각이 될지 주목된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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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칸타라#키움히어로즈#두산베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