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의 일상에 번진 쓸쓸한 고백”…솔직함에 스며든 가족사→이유 있는 공감
조용한 아침, 주방에 선 고소영의 눈빛에는 가족을 향한 따뜻함과 스스로를 향한 솔직함이 겹겹이 배어났다. 유튜브 채널 ‘바로 그 고소영’에서 김밥과 오이소박이를 정성스레 만들던 고소영은 잠시 멈춰 선 채 “아침부터 채를 너무 많이 썰었더니 힘이 없다”며 건강에 대한 고민을 숨김없이 털어놔 화면 밖 시청자들에게도 잔잔한 파문을 건넸다. 담담하게 이어지는 고백 속, 53세의 나이를 실감하는 배우의 인간미가 빛났다.
고소영은 자신이 좋아하던 김밥 속 재료 하나하나에 가족의 추억을 곱씹었다. 옛날 어머니가 김밥에 넣어주던 박을 이야기하며, 자신만의 어릴 적 기억까지 조심스레 꺼내보였다. 아들의 오이 편식이나 집안 식탁에서 생기는 작은 다름조차 따스하게 감싸안는 모습에서 진정한 엄마의 면모가 그대로 전해졌다. 눈에 띄게 힘이 빠진 손길로 재료를 손질하고, 최근 찾아온 이두건염을 농담처럼 전하며 아픔도 유쾌하게 털어놓았다. 김밥이 마무리될 무렵, 엄마이자 아내로서 가족의 식탁을 지키려는 고소영의 작은 노력이 화면 너머 일상에도 고요한 울림으로 번졌다.

화려했던 스크린과 브라운관의 고소영은 잠시 접어두고, 가족을 위한 일상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영상은 한 편의 에세이처럼 고요하게 시청자 마음을 두드렸다. 데뷔 이후 끊임없이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고소영은 ‘내일은 사랑’, ‘엄마의 바다’, ‘행복의 시작’, ‘구미호’, ‘비트’ 등 다수의 대표작을 남겼지만, 오늘 그녀가 보여준 밥상 앞의 고백은 그 어떤 드라마보다 진솔했다.
2010년 배우 장동건과 결혼해 두 아이를 둔 고소영은 최근 ‘오은영 스테이’에 출연하며 다시금 새로운 매력을 드러냈다. 오랜 세월 쌓은 연기 내공 너머, 한 사람의 엄마로서, 아내로서 그리고 인간 고소영으로서 세월의 무게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표정에 시청자들은 깊은 공감과 박수를 보냈다.
건강을 둘러싼 고민마저 솔직하게 전한 고소영은 김밥 한 줄에 지난 시간의 추억과 포근함, 가족을 향한 따스한 마음을 담았다. ‘바로 그 고소영’의 온라인 채널과 함께한 그녀의 일상은 오늘도 사소하지만 찬란한 빛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 23일 첫 공개된 예능 ‘오은영 스테이’에서도 고소영의 하루와 생각이 담긴 특별한 순간들을 만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