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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선, 일수빚 감내한 손끝의 집념”…3천억 CEO→끝없는 성장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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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선, 일수빚 감내한 손끝의 집념”…3천억 CEO→끝없는 성장의 꿈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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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미소로 스튜디오 문을 연 강윤선의 등장은 여유보다 용기와 지난한 성실함을 닮아 있었다. 강윤선은 EBS와 E채널의 공동 제작 프로그램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 등장해, 무수저로 태어난 스스로의 과거를 꺼내놓으며 진중한 목소리를 이어갔다. 오래된 빚과 생계의 무게를 견디며 17세에 미용 가위를 잡은 그녀의 손끝에는 살아남겠다는 절박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22세에 서울 돈암동에 1호점을 오픈한 후로, 강윤선은 일수 빚까지 받아가며 미용실을 운영했다.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쏟아부은 진심과 땀방울은 곧 굳건한 신뢰로 돌아왔고, 전국 곳곳에 182개의 지점을 보유한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3500명의 직원들이 동고동락하며 흐르는 세월 사이, 그녀는 결국 10년 만에 가위를 놓고 경영자로서 새로운 길을 택했다.

출처=EBS
출처=EBS

여성이 운전을 한다는 이유로 편견이 만연하던 시절, 강윤선은 리더십과 전문성을 스스로 증명했다. 직접 직원들을 교육하며 기반을 다진 그녀는, 1993년엔 남편 몰래 집까지 팔아 2억원을 마련한 뒤, 19명의 직원과 함께 영국 유학을 감행했다. 이 용감한 도전과 그곳에서의 경험은 미용 아카데미 설립의 씨앗이 돼, 오늘날 청담동 본사에서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으로 이어지고 있다.

 

강윤선은 자신의 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누구보다 사람과 교육을 중시한다고 강조했다. 수익을 쌓기보다 미래 인재를 키우는 데 집중하며, 돈은 교육이나 매장 확장에만 사용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인터뷰 말미, “내가 없어도 이 헤어샵이 계속됐으면 좋겠다”며 500년을 내다보는 깊은 포부를 밝힌 그녀의 어조에는 긴 여정 끝에 찾아온 확신이 담겨 있었다.

 

강윤선의 굴곡진 도전과 성장이 펼쳐진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는 지난 5월 28일 밤 시청자들에게 따스한 울림과 묵직한 여운을 안겼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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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선#서장훈의이웃집백만장자#헤어브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