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연속 우승 도전”…김홍택,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출격→한일강호 격돌
잔잔한 긴장감이 대회를 앞둔 오전 더헤븐 컨트리클럽에 감돌았다. 지난주 우승의 여운을 머금은 김홍택은 밝은 미소와 함께 굳은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각국 선수와 팬들의 기대가 교차하며 이번 대회가 시작을 알렸다.
경기도 안산 더헤븐 컨트리클럽에서 12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은 한국프로골프 투어와 일본프로골프 투어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대회로, 올해 총상금은 13억원에 달한다. KPGA와 JGTO 시드 보유자 중 한국 국적 75명, 일본 국적 55명을 비롯해 다국적 골퍼들이 총출동하며 치열한 각축이 예고됐다.

특히 전년도 우승자 오기소 다카시는 지난해 장유빈을 상대로 단 1타 차 승리를 거두며 한국에서의 첫 우승을 기록한 만큼, 이번 대회에 거는 각오가 남다르다. 오기소 다카시는 “한국에서의 첫 우승이라 각별한 의미가 있다. 다시 한 번 최고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반면, 부산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던 김홍택은 2주 연속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향한 도전에 나선다. 올해 스크린 골프와 필드 투어 모두에서 정상에 오른 김홍택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좋은 흐름을 이어 또 한 번의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의 상승세가 대회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올 시즌 KPGA 제네시스 포인트 1위 김백준, 이태훈, 문도엽, 배용준, 엄재웅 등도 첫 2승 사냥에 나서며, 상금 순위 2위부터 6위 선수들은 이번 대회 우승 시 선두 탈환이 가능해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또 일본투어 상금 선두 쇼겐지 다쓰노리까지 한국 무대에 합류해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 한국오픈 챔피언 사돔 깨우깬자나는 불참하게 됨에 따라, 상급 경쟁 구도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회 기간에는 사회공헌 행보도 이어진다. 하나금융그룹은 참가 선수 상금의 1%와 동일 금액을 매칭하는 ‘매칭 그랜트’ 제도를 통해 최대 2억5천600만원의 기금을 마련, 안산시 고용 취약 계층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발달장애인 프로 이승민, 아마추어 국가대표 안성현 등에게도 각별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우승컵의 주인공은 15일에 가려진다. 녹음이 짙어가는 초여름, 그린 위 강호들의 자존심이 교차하며, 숨 가쁜 경쟁과 조용한 응원이 이어진다.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은 뜨거운 승부의 순간을 통해 골프 팬들에게 깊은 여운을 전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 전경과 선수들의 도전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