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바닥에서 밤새”…김혜성, 환승 불발→다저스 합류 ‘진땀 고생’
쏟아지는 피로에도 불구하고 김혜성은 목적지에 닿기까지 숨을 고를 틈이 없었다. 항공편 연착이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가 그의 여정에 그림자를 드리웠고, 그 결과 낯선 미국 공항의 차가운 바닥이 그의 잠자리가 됐다. 누적된 체력 부담에 더해 이동 과정의 장애물이 복귀를 향한 걸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김혜성은 현지 시간으로 3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현지 취재진 앞에서 이동의 난항을 직접 전했다. 그는 선수단에 합류하기 위해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피츠버그로 향하던 도중, 미국 국내선 항공편이 연착되면서 예정보다 빠르게 환승 비행기를 놓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혜성은 통역과 함께 약 14~15시간 동안 공항에 머물렀으며, 세 끼 식사까지 모두 그곳에서 해결해야 했다.

7월 말 다친 왼쪽 어깨 부상 이후 김혜성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재활 경기를 치르며 빅리그 재진입을 위해 준비해왔다. 최근 구단의 콜업 요청을 받은 뒤, 서둘러 이동에 나섰으나 예상치 못한 항공 상황이 그의 일정 전체를 흔들었다. 늦어진 합류 탓에 이날 피츠버그와의 경기에선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고, 이동에 따른 피로감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김혜성의 힘겨운 이동기는 팬들 사이에서 동병상련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구단 차원의 지원 아래, 김혜성은 남은 복구 과정에 집중할 계획이다.
공항의 긴 정적과 차가운 바닥, 그 위를 지나는 선수 한 사람의 인내가 깊은 울림을 남겼다. 김혜성은 빅리그 복귀를 위한 마지막 관문에 서 있다. 그의 하루는 9월 3일 피츠버그 원정 경기와 함께 시작됐으며, 앞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다시 입고 그라운드를 누빌 날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