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장도연 활활 무대 복귀”…개그콘서트, 레전드 내공 폭발→신구 세대가 하나 된 순간
익숙한 무대 조명을 받으며 박나래와 장도연이 오랜만에 ‘개그콘서트’ 무대를 밟았다. 관객들이 반가움과 기대의 시선을 보내는 가운데, 두 사람은 특유의 농익은 애드리브와 분장 개그로 극강의 텐션을 이끌어냈다. 이어진 ‘챗플릭스’ 코너에서는 각종 오픈 채팅방 사연에 능수능란하게 응수하며, 13년의 시간을 무색하게 하는 에너지로 무대를 완전히 지배했다. 웃음소리와 큰 박수 속에서 과거 전성기 ‘개그콘서트’ 시절의 향기가 생생히 되살아났다.
박나래는 과감한 분장과 캐릭터 소화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으며, 장도연은 능청스러운 애드리브와 유연한 몸 개그로 예전의 감각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두 사람이 즉석에서 합을 맞추는 모습은 전성기 시절 못지않은 호흡 그 자체였다. 무엇보다 기존 출연진과 완벽하게 어우러진 박나래와 장도연의 복귀는, 무대 위에 세대가 공존하는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김대희가 선보인 ‘세기의 대결’ 코너는 신구 출연진이 펼치는 자존심 대결로 극의 흥미를 더했다. 김대희의 ‘풍선 몸 개그’ 장면은 과거 레전드 명장면을 재연하며 관객은 물론 후배 개그맨들까지 하나로 묶었다. 무대에는 흘러온 시간만큼이나 쌓인 내공과, 흔들림 없는 웃음의 정수가 쏟아졌다.
안영미 역시 유쾌한 19금 개그로 존재감을 뽐냈다. 방송에서는 일부 편집된 장면들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면서 더욱 큰 화제를 모았고, 그녀의 도발적인 입담과 몸짓은 현장의 열광을 불러일으켰다. 3월, 5월에도 무대에 재등장하며 도전적인 개그와 임팩트 있는 시도로 깊은 인상을 더했다.
박준형, 박휘순, 오지헌이 다시 선 ‘패션 7080’ 무대, 유세윤의 원시 몸 개그는 모두에게 반가운 추억을 안기며 레전드의 품격을 더했다. 김원훈과 조진세 역시 유튜브에서의 ‘숏박스’ 케미를 무대에 옮기며 젊은 세대의 흥 또한 불어넣었다. 옛 팬과 현재 관객이 한데 어우러진 객석은 웃음과 환호로 가득 찼다.
이처럼 신구 세대 레전드들의 합동 무대가 만들어내는 웅장한 에너지는 ‘개그콘서트’의 또 다른 봄날을 알리고 있다. 오는 15일 밤 11시 20분, 새로운 이야기를 예고하는 ‘개그콘서트’가 어떤 반전과 감동을 이어갈지 모두의 기대가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