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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패 충격”…잉글랜드, 세네갈에 1-3 패배→아프리카팀 첫 패 굴욕
스포츠

“역전패 충격”…잉글랜드, 세네갈에 1-3 패배→아프리카팀 첫 패 굴욕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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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의 환호에 이어 믿기 힘든 침묵이 경기장을 감쌌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해리 케인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으나, 후반 내리 3실점을 허용하며 불패 기록이 무너지는 순간을 지켜봐야 했다. 세네갈의 거센 반격과 투헬 감독 체제 첫 패배는 축구종가 잉글랜드에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11일 영국 노팅엄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펼쳐진 잉글랜드와 세네갈의 국가대표 평가전은 잉글랜드의 1-3 역전패로 막을 내렸다. 초반부터 잉글랜드는 국제축구연맹 랭킹 4위의 자존심을 내세우며 점유율을 지배하고, 공격의 고삐를 죄었다. 케인과 에베리치 에제가 투톱에 나서고, 고든과 사카가 측면에서 기민하게 움직이며 4-4-2 전술이 힘을 받는 듯했다.

“역전패 충격”…잉글랜드, 세네갈에 1-3 패배→아프리카팀 첫 패 굴욕
“역전패 충격”…잉글랜드, 세네갈에 1-3 패배→아프리카팀 첫 패 굴욕

전반 7분, 해리 케인이 고든의 강력한 슛 이후 튀어나온 공을 골문 앞에서 침착하게 왼발로 마무리해 먼저 앞서갔다. 그러나 경기 흐름은 잠시 뒤 세네갈의 저력에 꺾였다. 전반 40분 니콜라 잭슨이 우측면을 돌파해 날카로운 컷백을 전달했고, 이스마일라 사르가 빠르게 달려들어 오른발로 차 넣으며 균형이 맞춰졌다.

 

후반전 들어 세네갈의 기세는 더욱 거셌다. 후반 17분 하비브 디아라는 수비 뒤 공간을 공략하는 롱패스에 반응해 골키퍼까지 제치며 역전골을 기록했다. 잉글랜드는 이후에도 몰아치려 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후반 39분에는 벨링엄의 득점이 콜윌의 핸드볼 반칙으로 결국 비디오판독 끝에 취소돼 동점 기회마저 놓쳤다.

 

반면, 세네갈은 후반 추가시간 셰이크 사발리가 빠른 역습에서 침착하게 쐐기골을 완성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잉글랜드는 점유율 60.7%를 기록했지만, 슈팅(8-11)과 유효 슈팅(4-9) 모두 세네갈보다 열세였다. 투헬 감독은 “실망스러운 결과다. 경기 내내 선수들이 얼어붙었다. 쉽게 실점한 부분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패배로 잉글랜드는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이어온 15승 6무, 22경기 무패 기록에 마침표를 찍었다. 아프리카 국가를 상대로 한 경기 3실점도 처음 있는 일이다. 역사적인 승리의 주인공이 된 세네갈은 아프리카 축구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확고히 했다.

 

잉글랜드는 새로운 각오로 다음 경기에 나설 계획이다. 투헬 감독은 “교훈을 삼아 더 나은 팀으로 돌아오겠다”는 메시지로 팬들의 기대를 더했다.

 

점점 식어가는 여름밤, 처음과는 달리 적막에 가까운 경기장 속에서 잉글랜드 선수들은 고개를 숙인 채 천천히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기록은 어김없이 남고, 승패는 시간 속을 흐른다.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이 잔상의 깊은 울림을 오래 기억하게 될 것이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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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세네갈#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