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역대 최고치 경신 뒤 급락”…미국 PPI 충격에 글로벌 시장 출렁
현지시각 14일, 미국(USA)에서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전망을 크게 뛰어넘으면서 비트코인(BTC)이 장중 사상 최초 12만4천400달러를 돌파한 직후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변동성은 연준(Fed)의 통화정책 경로와 인플레이션 지속 우려 속에 가상자산 시장에 강한 충격을 불러오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 39분(미 동부시간) 인베스팅닷컴 집계 기준 전일 대비 2.6% 하락한 11만8천250달러에 거래됐으며, 이더리움(ETH)도 2021년의 최고점 근처에서 다시 밀렸다. 앞서 비트코인의 가파른 상승은 9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마이크로스트래티지(현 스트래터지)의 비트코인 재무 전략 재부각, 일본의 메타플래닛이 6천만 달러 규모로 추가 매입에 나선 영향이 컸다. 이더리움 역시 다수 글로벌 상장사가 잇따라 운용 자산에 편입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이에 스탠다드차타드는 이더리움 2025년 목표가를 7천5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7월 PPI가 전월 대비 0.9%, 전년 대비 3.3% 오르는 등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식품·에너지 등 변동성을 제외한 근원 PPI 역시 전월 대비 0.9%로 1년 전 대비 3.7% 상승했다. 이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보다 오랜 기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CME 페드워치 기준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100%에서 96%로 하락했다. 이 같은 조치는 주변국 금융시장에도 즉각적 변동성을 유발했고, 뉴욕타임스는 “연준의 금리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디지털 자산 시장에도 직접 파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랠리가 1920년대 투자신탁 버블처럼 ‘상호강화적 수요’가 불러온 고점 성격을 지녔다며 경계감을 표했다. 반면, 최근 실제 글로벌 대기업들이 자사 재무구조에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을 편입하는 트렌드가 가속화됨에 따라 장기 상승 추세가 쉽게 꺾이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향후 시장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 기업의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매입 속도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으나 글로벌 유동성 유입이 지속된다면 연내 사상 최고가 재경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대체적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변동성 확대 국면과 디지털 자산 구조 변화가 중첩되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