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스매시 폭발”…서승재·김원호, 배드민턴 세계선수권 2연패→기록의 역사 도전
금빛 스매시가 쉴 새 없이 코트를 가르던 순간, 인천국제공항은 긴장과 환호가 뒤섞인 특별한 시간으로 물들었다. 세계 최정상 무대에서 경쟁을 펼친 서승재와 김원호는 마침내 팬들의 박수 속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다. 2025년 세계개인선수권 남자복식 결승전, 두 선수는 탁월한 호흡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대회 2연패라는 기록을 완성했다.
프랑스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치러진 2025 세계개인선수권에서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특히 남자복식 금메달의 주인공인 서승재는 2023년 강민혁과의 조합 이후, 올해는 김원호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과시하며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랐다. 김원호 역시 개인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차지했고, 모친 길영아에 이어 ‘모자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계보를 이어 눈길을 끌었다.

2024년 1월 처음 합을 맞춘 서승재와 김원호는 불과 7개월 만에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올해 수퍼 1000 시리즈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등에서 5회 정상에 등극, 세계배드민턴연맹은 “막을 수 없는 행보”라며 극찬했다. 두 선수의 결승 무대 경기력은 완벽에 가까웠고, 2003년 이후 여섯 번째 남자복식 금메달이란 기록도 더했다.
여자단식에서는 안세영이 경기 내내 세트를 내주지 않고 4강에 진출했으나, 중국 천위페이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3관왕의 기쁨과 비교하면 성적에 아쉬움이 남는다. 대표팀을 이끄는 박주봉 감독은 “금메달 2개를 바랐으나,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국제 종합대회가 없어 더욱 소중했던 이번 성과는 앞으로 대표팀의 새로운 여정에 의미를 더하고 있다. 연말 개최되는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에는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안세영, 서승재, 김원호 모두가 출전 자격을 갖췄다. 한 해 내내 이어진 노력과 기록, 그리고 현장에서 마주한 팬들의 따뜻한 환호가 어우러지며 한국 배드민턴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수없이 반복된 스윙 속에서 자신만의 금빛 리듬을 찾은 선수들, 차분한 미소와 결연한 눈빛은 이른 새벽을 지키는 팬들에게도 깊은 울림으로 남았다. 박수와 응원의 물결 사이에서,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향한 또 다른 도전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