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전문가 양성 본격화”…GC녹십자의료재단, 8개국 맞춤 심화 과정 개설
감염병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 국제 교육 프로그램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GC녹십자의료재단과 고려대학교 컨소시엄이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과 함께 ‘2025-2027 이종욱 펠로우십 프로그램 감염병 전문가 심화과정’ 운영에 본격 돌입했다. 이 과정은 협력국 의료진의 전문성 강화와 감염 대응 역량 제고를 위해, 질병 진단 및 연구에 특화된 실습과 현장 견학이 7주간 진행된다. 업계에서는 학술·실무를 어우르는 연수 모델로서, 글로벌 감염병 대응 인재 육성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심화과정은 가나, 말라위, 몽골, 베트남, 우간다, 우즈베키스탄, 탄자니아, 캄보디아 등 8개국에서 파견된 10명의 보건의료인력과 감염병 대응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다. GC녹십자의료재단은 진단검사의학센터 내 미생물검사실, 감염유전실, 분자진단실 등에서 실험실 참관 및 실습을 제공하며, 질병관리청, 국립중앙의료원 등 감염병 관리기관 현장 체험까지 포함하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강의와 실무를 결합해, 단순 이론 전달에서 벗어난 실전형 역량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이종욱 펠로우십 프로그램은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역임한 고(故) 이종욱 박사의 유지를 계승해, 2007년부터 글로벌 의료인력 역량 제고를 목적으로 운영돼 왔다. 작년까지 30개국 1,672명의 의료진이 참여했으며, 이번 감염병 심화과정은 실질적 진단·대응 스킬 전파에 초점을 맞춰 한 단계 진화했다.
감염병 분야에서 개발도상국의 인력 양성은 글로벌 건강안보 측면에서 중요한 이슈로 부상 중이다. 실제 GC녹십자의료재단은 2021년부터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성과를 확대하며, 올해도 KOICA와 함께 우크라이나 폐결핵·비결핵항상균폐질환 역량강화, 우즈베키스탄 감염병 대응체계 확립 등 현지 맞춤 ODA를 공동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의료분야 협력에서는 미국, 영국 등이 이미 의료인력 교류 및 공동연구를 주요 정책으로 삼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GC녹십자의료재단 사례가 민관연계 혁신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감염병 진단과 연구기술 실습 등 구체적 교류는 새로운 감염병 위협에 신속하게 대응할 국제 네트워크 형성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건의료 국제교육 프로그램은 각국의 법제·윤리·데이터 관리 체계 보완 등 거버넌스 과제도 동반한다. GC녹십자의료재단은 교육과정 내 데이터 관리 기준과 연구윤리 교육도 병행, 향후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인력 육성을 겨냥하고 있다.
이상곤 대표원장은 “이종욱 박사의 헌신과 재단의 전문성이 맞닿아 연수를 통해 국제협력의 기반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글로벌 보건위기 대비를 위한 실질적 연대와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감염병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이 실질적 전염병 대응 역량 강화로 이어질지, 국가 간 네트워크 확대와 정책적 지원 등이 뒷받침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