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예약 37% 급증”…놀유니버스, 데이터 기반 트렌드 분석
데이터 분석과 온라인 여행 플랫폼의 기술 혁신이 여행 산업 트렌드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소비자 예약 패턴이 실시간으로 집계되면서, 올해 10월 최장 열흘까지 이어지는 황금 연휴 기간 해외여행 수요가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IT 기반 여행 플랫폼 놀유니버스가 자사 NOL, NOL 인터파크투어, 트리플의 10월 3~12일간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항공권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업계는 이 같은 데이터 기반 여행 수요 분석을 ‘포스트 팬데믹 시장 재편’의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놀유니버스 데이터에 따르면 오사카, 후쿠오카, 나리타 등 일본 노선이 해외 항공권의 상위를 차지했으며, 투어·액티비티에서도 일본 주요 도시 관련 상품이 강세를 이어갔다. 숙박 예약에서는 일본과 베트남이 2년 연속 1, 2위를 기록했고, 베트남은 다낭·호이안, 푸꾸옥 등 패키지 상품 예약이 두드러졌다. 하노이-사파의 슬리핑 버스, 오사카 난카이 라피트 특급열차 등 교통·체험형 상품도 높은 예약률을 보였다. 분석 기술을 활용해 세분화된 목적지별 수요를 실시간 파악하는 점이 업계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특히 신규 여행지 부상도 주목된다. 대만은 숙소 예약이 해외 3위, 타이베이행 항공권은 예약이 지난해 대비 78% 급증했다. 미국 숙소 예약 역시 전년 대비 2.3배를 기록하며 4위에 올라 장거리 여행의 회복 추세를 보여줬다. 데이터에 따르면 지중해·동유럽 지역 패키지 예약 인원은 각각 105%, 809% 증가했다. 이는 플랫폼 기반 맞춤 상품 추천과 실시간 가격·공급 정보 제공이 근거리 및 중장거리 여행 수요 확장에 기여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국내 여행의 경우 예약 증가 폭이 해외 못지않게 컸다. 강원특별자치도, 전라남도, 경상북도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고, 연휴 기간 체류형 여행과 캠핑·글램핑 등 자연친화형 숙소 예약이 최대 131% 늘었다. IT 플랫폼 내 숙소 카테고리 세분화와 리뷰·체험 정보 등 방대한 데이터 제공이 소비자 선택 다양성 확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데이터 분석·AI 추천 기술이 접목되며 여행 플랫폼이 단순 예약을 넘어서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해외에서는 이미 OTA(온라인여행사)가 지역 기반 수요 예측, 실시간 가격 최적화 등 데이터 중심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국내외 업체 모두 글로벌 확장과 데이터 기반 경쟁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상황이다.
한편, 장기 연휴를 계기로 국내 여행 소비가 자연 친화 숙소 중심으로 이동한 가운데, 개인정보 활용, 여행 데이터 분석의 투명성 등 디지털 규제와 윤리 문제도 주목된다. 현행법상 플랫폼 내 여행·숙박 데이터의 활용 범위가 확실히 규정돼 있지 않아, 업계 전반에 걸친 표준화와 기술-규제 간 균형 논의가 촉진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황금연휴 여행 트렌드는 플랫폼 기술과 소비 패턴이 재편되는 변화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며 “플랫폼별 데이터 분석 고도화가 여행 산업의 구조 자체를 흔드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산업계는 IT·바이오 융합 기술이 실제 여행 소비 행태에 얼마나 깊이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