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최초 트레블 신화”…이강인, PSG UCL 우승→정몽규 격려 쏟아진 밤
긴장과 환희가 얽힌 밤, 이강인의 유럽 정상 행보가 한 편의 서사로 남았다. 축구 팬들의 잠을 앗아간 새벽, 파리 생제르맹의 UCL 첫 우승 소식이 대한민국을 들뜨게 했다. 비록 결승 무대에서 직접 뛸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지만, 이강인의 우승 세리머니는 지난 시즌 그라운드를 달궜던 땀과 인내의 총합이었다.
파리 생제르맹은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인터밀란을 5-0으로 압도했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유럽 클럽 축구의 최고 정상을 차지하며, 시즌 프랑스리그1과 프랑스컵, 슈퍼컵까지 모두 휩쓸었다. 유럽 무대에서 단 한 시즌 네 개 트로피를 수확한 ‘쿼드러플’의 금자탑 위, 이강인의 이름이 깊게 새겨졌다.

이날 이강인은 결승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그라운드에 서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파리 생제르맹의 중원을 책임졌다. 그 결과,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유럽 빅리그 3관왕을 넘어, 결승전 포함 시즌 4개 대회 트로피까지 거머쥐는 기록을 남겼다. 이강인 개인에게도 프로 통산 8번째 트로피였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파리 생제르맹의 유럽 정복에 곧바로 축하의 박수를 전했다. 정몽규 회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강인이 아시아 선수 최초 트레블 위업을 달성했다. 직접 결승에 나서지 못했더라도, 우승은 모두의 헌신과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선수의 뒷모습에 의미를 더했다. 이어 “젊은 나이에 이강인이 써가는 기록들은 한국 축구 전체의 자부심이자 새 희망”이라며 특별한 찬사를 보탰다.
정몽규 회장은 또한 “이 흐름대로 국가대표팀 경기, 내년 월드컵에서 다시 한번 새 역사가 쓰이길 바란다”며 멈추지 않는 응원을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손흥민의 유로파리그 우승 때 못지않은 축하를 보내, 아시아 축구의 힘을 되새겼다.
한 시즌 네 개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파리 생제르맹과 이강인은, 아시아 축구계에 다시 한 번 벅찬 가능성을 던졌다. 경기장 밖에서 터져나온 박수, 그리고 멀리 한국에서 이어진 축하의 물결은 축구가 전하는 위로와 희망의 전형이었다.
이강인의 도전은 계속된다. 대표팀, 그리고 소속팀에서 다시 써 내려갈 ‘새 역사’가 어떤 울림을 남길지, 축구팬들은 조용한 기대 속에 새 하루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