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스팸 키워드 실시간 등록”…KT, 24시간 즉시 차단 체계 구축
AI 기반 스팸 키워드 대응 시스템이 통신 산업의 보안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KT가 2024년 6월 실시간 AI 기반 스팸 키워드 등록 시스템을 공식 도입해, 한 달 만에 당일 스팸 차단 건수를 150%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는 AI 활용이 통신 보안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T가 선보인 실시간 스팸 키워드 등록 시스템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신고된 스팸 데이터를 자동 분석, 관련 키워드를 곧바로 시스템에 등록해 차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에는 하루 이상 소요됐던 수작업 분석·입력 과정을 AI가 신속하게 처리, 대응 속도를 실시간 수준으로 줄였다. 이로써 주말·야간 등 기존 대응 공백 구간 없이 24시간 감시와 차단이 가능해졌다.

특히 KT는 AI 모델이 키워드 등록 절차를 자동화함으로써, 신종 스팸이나 변종 형태에도 실시간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실제로 운영 결과, 전체 키워드 등록의 5.5%만을 AI가 처리했지만, 차단 실적의 45.9%를 차지하며 고효율을 보였다. 기존 수작업 방식의 병목을 해소하고, 고객센터 인력이 더 정교한 스팸 유형 감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됐다.
글로벌 통신업계에서도 AI 활용 보안 강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주요 통신사들은 네트워크 이상 탐지나 피싱 문자 차단에 머신러닝 기반 솔루션을 도입한 사례가 늘고 있다. 수작업 방식에서는 실시간 탐지와 변이 패턴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AI 기반 대응 전환이 경쟁력의 핵심 축이 되고 있다.
한편 KT는 이번 AI 시스템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더욱 지능화되는 스팸 메시지와 변종 유형까지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현행 정보통신망법 및 KISA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면서, 개인정보 보호와 정확도도 강화 중이다.
이병무 KT AX혁신지원본부장은 “AI 실시간 키워드 등록으로 당일 스팸 발생에도 즉각 대응이 가능해졌다”며 “앞으로 지능형 스팸 탐지 모델로 처리 범위와 효과를 더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계는 이런 기술이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자리 잡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