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 고주파 열치료술”…연세사랑병원, 무릎 인공관절 대체 비수술법 제시
냉각 고주파 열치료술이 고령이나 만성질환 등으로 기존 인공관절 수술을 받기 어려운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세사랑병원이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를 위한 신의료기술인 냉각 고주파 열치료술을 공식 도입하면서, 비수술적 접근법이 국내 임상에서도 현실화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신기술 지정과 현장 적용을 ‘고령 환자 맞춤형 치료법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연세사랑병원은 4일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통증 관리와 기능 회복을 위해 냉각 고주파 열치료술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본 치료법은 보건복지부로부터 평가유예 신의료기술로 지정돼, 국내 의료현장에서 시술 근거를 확보했다. 냉각 고주파 열치료술은 특수 전극 팁을 통해 고주파 에너지를 전달, 열로 신경세포를 응고·변성시켜 통증 전달을 차단한다. 전극에 부착된 냉각장치가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며, 기존 고주파 치료술보다 더 넓은 부위에 균일한 치료 효과를 내는 점이 차별점이다.

공식 명칭은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서 냉각 고주파 열치료술’로, 방사선 검사에서 골관절염 2~4단계 진단을 받은 환자 중 진단적 신경차단술에서 통증이 50% 이상 줄었으나 6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로도 효과가 없는 사례에 적용된다. 기존 주사치료(스테로이드 신경차단술)는 효과가 1개월 이내로 짧거나 반복 시 부작용 우려가 있었으나, 냉각 고주파 신경성형술은 신경의 과민 반응을 직접 조절해 통증 경감과 기능 개선 효과가 장기간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뇨병, 심장질환 등 내과적 위험 요인 탓에 마취·수술이 어려운 환자, 수술 자체를 두려워하는 고령 환자에게 적용 폭이 넓다.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는 통증치료센터를 중심으로 이미 보편화된 방식이며, 국내에서도 이번 신의료기술 지정으로 말기(4기) 환자까지 비수술 접근이 확대됐다.
다만, 국내 보험 적용 여부나 중장기적 효과 검증, 시술 표준화 등 의료체계 내 제도 정비가 남은 과제로 꼽힌다. 보건복지부와 식약처는 시술 안전성, 임상 데이터 축적 등에 대한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냉각 고주파 열치료술이 수술의 대체 옵션이 되려면 장기 추적 결과와 환자 만족도 데이터가 확보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은 “수술이 부담되는 환자들에게 새 치료옵션이 될 수 있다”며 “다양한 치료법 도입으로 환자 맞춤형 의료의 질적 전환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신규 신의료기술이 실제 현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그 효과와 생태계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