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탄핵과 단절 마지막 기회”…이준석, 안철수 전당대회 출마 평가
이준석과 안철수를 둘러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파행 사태가 7일 정국의 격랑 한복판에 섰다. 혁신위 좌초와 전당대회 출마 선언이라는 충돌 지점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던진 선택을 “계엄 및 탄핵과 단절할 마지막 기회”라고 규정했다. 양측의 결단 앞에 보수 야권 내 권력구조 변화의 신호탄이 쏠리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안철수 의원은 직접 혁신위원장직을 내려놓으며 다음 달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에 이준석 의원은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국민의힘 혁신위가 출범도 전에 좌초된 것은 돌발사이지만 만성적 문제”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의원은 “혁신위에 실질적 권한이 주어지지 않고, 마치 ‘큰 운동장에 30평짜리 운동장만 따로 그어 그 안에서만 혁신하라’는 제한이 반복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본인도 혁신위원장과 당대표 경험자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윤핵관의 총공격을 받고 대표직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던 과거를 떠올린다”며 현 지도부와 체제의 고착화를 꼬집었다.
또한 이준석 의원은 “안철수 의원이 계엄 초기부터 선명한 입장을 고수해온 만큼, 지금이야말로 국민의힘이 계엄·탄핵과 단절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위원장 수준의 권한으로는 실질적 정치혁신이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안철수 의원의 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안철수 의원 사퇴와 전당대회 도전의 배경에는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인적 쇄신안 이견이 직접적 원인으로 꼽힌다. 안 의원은 “최소한의 인적 청산도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혁신위가 시작부터 무력화됐다”는 취지로 방향 선회를 설명한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권에서는 개혁신당 천하람 대표 권한대행이 “국민의힘의 무책임한 정치가 이재명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며 일침을 가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혁신위의 연이은 실패 원인을 되돌아보고, 구조 변화 없는 혁신론이 공전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제기됐다.
과거 인요한, 최재형 전 혁신위원장 등 전직 혁신 인사들도 지도부의 수용 의지가 결정적 장애물이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혁신안이 지도부에 채택되지 못하며 혁신이 매번 좌초됐다는 진단도 반복되고 있다. 이들 역시 안철수 의원의 행보가 변화의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차기 당권뿐 아니라 보수 진영의 미래 그 자체를 가를 분수령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이준석, 안철수 그리고 당내 개혁 세력이 내놓는 비판과 쇄신 요구가 얼마나 실제 변화로 이어질지 정치권의 눈길이 집중된다.
이날 국회는 혁신·쇄신 논쟁과 전당대회 출마 선언 등 중대 기로에서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정치권은 이준석과 안철수의 행보가 국민의힘의 구조 혁신과 통합 과제에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앞으로 정국의 흐름을 가를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