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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대 룰, 국민여론 100%로 바꿔야"…안철수, 쇄신론 드라이브
정치

"국민의힘 전대 룰, 국민여론 100%로 바꿔야"…안철수, 쇄신론 드라이브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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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대표 선출 방식을 두고 안철수 의원과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정면으로 나섰다. 당내 혁신과 전당대회 룰 변경 문제가 겹치면서, 차기 지도부를 둘러싼 긴장감이 단숨에 고조되는 모양새다. 여론조사 100% 방식 논쟁에 인적 쇄신 필요성까지 맞물리며, 당 내부역학이 다시 한 번 격랑에 빠졌다.

 

21일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안철수 의원과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만났다. 양측은 8월 22일 열릴 전당대회 룰과 당 쇄신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안철수 의원은 회동 직후 "전대 룰을 국민 여론조사 100%로 바꿀 정도의 깜짝 놀랄 변화를 내보여야 국민이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 80% 당원투표, 20% 국민여론조사가 아닌, 전면적인 여론 반영으로 돌파구를 찾겠단 주장이다.

윤희숙 혁신위원장 역시 지도부에 같은 개정안을 제안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지금 룰로 대선에서 패배했으니, 그대로 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민심을 대폭 수용해야 한다"며 "혁신적으로 전대 룰을 바꾸자는 것이 (윤 위원장의) 주장이고, 저도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힘을 실었다. 두 사람 모두 당내 혁신 아젠다 필요성에 공감대를 드러냈다.

 

핵심 쟁점은 인적 쇄신과 정책 쇄신의 속도에도 있다. 안 의원은 "(윤 위원장이) 인적 쇄신안 1호에 이어 나머지도 발표하려 했지만 의원총회가 열리지 않아 발표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했다"며, "전당대회로 바로 들어가면 쇄신안을 발표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고 전했다.

 

전한길 씨의 입당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안 의원은 "우리 당을 과거로 끌고 가려는 사람까지 품어야 하느냐"며 "오히려 그 경우 합리적 보수가 탈당하거나 외면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윤 위원장과도 이 문제의식에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윤상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뺄셈 정치를 하지 말고 전한길 씨, 윤희숙 위원장, 한동훈 전 대표와 공개 토론을 하자"고 주장했다. 용광로식 통합론과 정화론이 맞서고 있는 셈이다.

 

당 혁신·대통합 논쟁은 출마자 단일화 문턱으로도 번졌다. 이날 조경태 의원이 혁신파 단일화를 제안했으나, 안철수 의원은 "현재 단일화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성급하고 빠른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윤희숙 위원장과 한동훈 전 대표는 전한길 씨 입당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같은 날 윤상현 의원은 전 씨의 축사 논란에 대해 "윤(석열) 어게인 행사가 결코 아니었다"며 부정선거 발언 등이 예상 밖 방향으로 논란을 키웠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룰 개정과 인적 쇄신, 당내 통합과 외연 확장의 속도를 놓고 격돌 중이다. 당 지도부는 향후 여론조사 방식 재논의와 함께 혁신안 추가 발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며, 내홍 수습과 민심 결집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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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윤희숙#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