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 심장수술도 성공률 높인다”…중앙대병원, 80대 환자 회복 성과
초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고난도 심장판막 수술 성공 사례가 나오면서, 심장외과 분야의 치료 패러다임에 변화가 일고 있다. 중앙대학교병원은 최근 만 85세의 여성 환자에게 중증 심장판막질환 3가지를 동시에 수술해 건강을 회복시켰다고 밝혔다. 만성 질환과 고령을 동반한 환자에게 복합 심장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이번 사례는, 고령 사회에서 심장질환 치료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수술은 대동맥판막 협착증, 승모판막 폐쇄부전증, 삼첨판 폐쇄부전증 등 고위험 환자에게서 발견되는 3가지 중증 심장판막질환을 한 번에 다루는 고난이도 집도였다. 수술 집도에 나선 중앙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홍준화 교수는 "환자의 전신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다고 판단해 대동맥판 치환술, 승모판 치환술, 삼첨판 성형술을 동시 진행했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복합 질환 환자는 고령·기저질환 때문에 수술 위험이 높다고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환자별 상태 맞춤 평가와 통합 치료기술 발전으로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해당 환자는 수술 후 2~3일 만에 거동이 가능해졌고, 호흡곤란·수면장애 등 주요 증상 개선을 보였다. 중앙대병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체 심장수술 환자의 약 30%가 75세 이상, 이 중 절반이 80세 이상 초고령이었다. 수술 후 평균 입원 기간 역시 1~2주로 젊은 환자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고령화와 심혈관질환 증가는 뚜렷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성인성 심장판막질환 유병률은 2010년 9.89%에서 2023년 17.03%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이는 노인성 질환에 대응한 외과적 치료 수요가 계속 확대될 것임을 시사한다. 해외에서도 미국, 일본 등 고령사회 진입 국가에서 맞춤형 판막치환술, 최소침습 수술, 사전 위험평가 알고리즘 등이 도입되며, 초고령 심장질환 관리 흐름 변화가 뚜렷하다.
의료계에서는 치료 시기 결정·고위험군 관리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앙대병원 관계자는 "고령 환자도 적절한 평가와 외과적 치료로 일상 복귀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수술 두려움이나 합병증 우려로 늦춰진다면 예후가 악화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극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산업계는 이번 성과가 고령친화적 의료 서비스 개발, 빅데이터 기반 환자평가 시스템, 맞춤형 수술기구 개발 등 연관 산업 확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전문가들은 "고령화 진전에 따라 외과적 치료 기준과 관리 시스템이 한층 정밀해질 전망"이라며, 심장외과·노인의료 분야에서의 융합 혁신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향후 초고령 환자 대상 의료기술 고도화 및 맞춤 서비스의 실제 시장 안착 여부를 주시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