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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간이식 기술, 중국 아동 생명 구하다”→한중 의료협력 새 전기
IT/바이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 기술, 중국 아동 생명 구하다”→한중 의료협력 새 전기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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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의료진이 중국 칭화대학교의 공식 초청을 받아 현지 소아 환자에 대한 생체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집도하며, 양국 의료계의 협력 지평을 넓혔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수술은 생후 6개월의 담도폐쇄증 환아에게 아버지가 제공한 간 일부를 이식하는 고난도 시술이었으며, 한·중 간이식 학술대회와 연계해 중국 전역의 간이식 전문가 2만여 명이 실시간 온라인 생중계로 지켜보았다.

 

중국 내 생체 간이식 경험의 부족과 개별 환아의 취약한 건강 상태, 그리고 뇌사자 간이식 위주의 현지 시스템 등 복합적 한계 속에서, 서울아산병원팀은 혁신적 수술 기법과 정밀한 팀워크를 기반으로 도전에 나섰다. 환아는 영양 불량과 저체중, 복수 누적 등으로 극한 상황에 처해 있었으나, 국내 기준보다 낮은 생체지표에서도 신속히 수술을 진행함으로써 이식의 시급성을 반영했다. 기증자인 부친의 간 좌외측구역을 최소 절개로 채취하고, 약 9시간에 걸친 고난도 이식 수술을 거쳐 환아는 지난달 27일 건강히 퇴원했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 기술, 중국 아동 생명 구하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 기술, 중국 아동 생명 구하다

이번 수술 성공은 한국의 생체 간이식 기술이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의 의료 표준을 선도함을 의미한다는 평가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세계 최다 단일기관 누적 7502례의 생체 간이식 기록과, 2대1 생체 간이식·ABO 혈액형 부적합 이식 등 첨단 이식분야에서 글로벌 선도자로 자리매김해왔다. 중증 합병증이나 기증자 사망 사례 ‘0’을 실현한 점은 의료 안전성 측면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꼽힌다. 이승규 석좌교수는 세계 각국의 도움이 필요한 현장에 한국의 기술력을 확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식 분야의 국제 협력은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글로벌 의료 성장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노멀 시대의 기술·인프라 협력이 IT·바이오 산업 전반의 저변 확대로 이어지리란 관측이 힘을 얻는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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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간이식#칭화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