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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영화 ‘승부’ 이창호 묘사에 한마디→진짜 바둑 인생과 멀어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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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영화 ‘승부’ 이창호 묘사에 한마디→진짜 바둑 인생과 멀어진 이유”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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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유머가 스튜디오를 채우던 순간, 이세돌의 진지한 표정이 카메라에 담겼다.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이세돌은 이창호와 조훈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승부’를 되짚으며 기억을 풀어냈다. 특유의 평온한 말투와 함께, 영화가 자신과 동료들의 삶에 던지는 잔상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세돌은 ‘승부’를 보면서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는 듯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영화 속 이창호 캐릭터가 너무 지질하게 그려져 실제와 이미지가 달랐다”고 아쉬워했다. 현실의 이창호는 바둑계에서 ‘청출어람’의 상징이자, 스승을 넘은 권위로 존경 받아왔지만, 극 중에서는 주저함과 고뇌를 강조해 실제와의 간극이 컸다는 평가였다. 이세돌의 담백한 평가는 실제 바둑 팬들에게도 복합적 감정을 전했다.

MBC ‘라디오스타’
MBC ‘라디오스타’

이어 김구라가 “실제 이창호의 반응을 들은 적이 있느냐”고 묻자, 이세돌은 “직접 듣진 않았지만, 주변에서 본인이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며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그의 솔직한 발언은 영화 속 캐릭터와 현실의 인물 사이 미묘한 온도차를 부각시켰다.

 

또한 이세돌은 알파고와의 대결을 회상하며 바둑을 둘 때 인간의 한계와 희열, 그 경계에서 겪어야 했던 깊은 감정을 고백했다. “한 수를 두고, 방에 들어가 소리를 지른 적도 있다”고 밝힌 그는, 세상에 알려진 차분함 너머 인간적 고투와 환희까지 드러냈다.

 

지난 3월 26일 극장가에 선보였던 영화 ‘승부’는 21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화제를 모았다. 조훈현 역에는 이병헌, 이창호 성인 역에는 유아인, 아역에는 김강훈이 출연해 극의 몰입을 더했다. 무엇보다 ‘승부’는 칠흑 같은 긴장과 뜨거운 스승과 제자의 승부욕, 그 너머의 인간적인 흔들림까지 담아 바둑을 모르는 이들에게도 묵직한 인상을 남겼다.

 

개성 강한 패널들과 함께 잔잔함과 유쾌함을 오간 이세돌의 출연분은 ‘라디오스타’에서 만날 수 있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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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승부#라디오스타